“프로야구 노장은 살아있다”… 방출 선수들의 유쾌한 반란

이헌재 기자 2024. 1. 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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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선수에게 '방출'은 대부분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지만 방출을 기회로 바꾼 선수들이 있다.

5일 삼성과 2년 총액 8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베테랑 투수 임창민(39) 역시 방출 선수 반란의 주인공이다.

방출 선수에서 LG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김진성(39) 역시 38세이던 지난해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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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40대 베테랑 노경은-고효준
방출 설움 딛고 연봉 인상 사인
임창민은 삼성과 2년 8억 FA계약
김진성, LG 불펜 핵심 자리 잡아

베테랑 선수에게 ‘방출’은 대부분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지만 방출을 기회로 바꾼 선수들이 있다. 선수의 간절한 마음과 베테랑에 대한 팀의 믿음이 더해져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프로야구 SSG의 40대 베테랑 불펜 듀오 노경은(40)과 고효준(41)이 대표적이다. SSG가 6일 발표한 2024시즌 연봉 협상 결과에 따르면 노경은은 지난해보다 1억 원 인상된 2억7000만 원에, 고효준은 6800만 원 오른 1억5300만 원에 사인했다.

두 선수는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은퇴 위기에 몰렸었다. 2021시즌이 끝난 뒤 당시 소속팀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2022시즌을 앞두고 SS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둘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각각 오른손과 왼손 불펜의 핵심으로 2022시즌 SSG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나이를 잊은 둘의 활약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노경은은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의 절반이 넘는 76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두산에서 프로 데뷔를 한 2003년 이후 한 시즌 최다 등판이었다. KT의 2년 차 투수 박영현(21·32홀드)에게 2홀드 차로 뒤져 타이틀을 놓치긴 했지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고효준 역시 지난해 73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의 기록을 남겼다. 롯데 시절이던 2019년 75경기 등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마운드에 올랐다. 2022년 SSG 입단 당시 연봉 5000만 원을 받았던 고효준은 지난해 8500만 원에 이어 이번에 억대 연봉으로 올라섰다.

5일 삼성과 2년 총액 8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베테랑 투수 임창민(39) 역시 방출 선수 반란의 주인공이다. 2015∼2017년 3년 동안 NC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기도 했던 임창민은 기량 저하로 2021시즌이 끝난 뒤 방출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2022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32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방출됐다. 하지만 지난해 키움으로 이적한 뒤 51경기 2승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로 부활했다. 삼성은 “임창민을 영입해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진을 구축했다. 팀 내 어린 선수들과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출 선수에서 LG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김진성(39) 역시 38세이던 지난해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김진성은 2021시즌 후 NC에서 방출당한 뒤 나머지 9개 구단에 전화를 돌려가며 새 팀을 찾았다. 결국 LG에 새 둥지를 튼 김진성은 2022시즌 LG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뒤 2년 7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2023시즌엔 데뷔 후 최다인 80경기에 등판해 커리어 최고인 2.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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