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총선, 야권 보이콧 폭력 사태 속 실시

문예성 기자 2024. 1. 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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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총선이 폭력사태와 야권 보이콧 속에서 7일(현지시간) 실시됐다.

AP통신 등은 이날 방글라데시 전국 약 4만2000개 투표소에서 선거가 실시됐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당국은 대대적인 야권 탄압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거를 몇 달 앞두고 야당 지도자에 대한 체포에 나섰는데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야권 지도자와 당원 등 최소 1만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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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마감 1시간 투표율 27.15%에 불과
여당 승리 예상…개표 결과 8일 발표될 듯
[다카=AP/뉴시스] 방글라데시 총선이 폭력사태와 야권 보이콧 속에서 7일(현지시간) 실시됐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문시간지의 한 투표소에서 선관위 인원들이 투표용지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2024.01.0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방글라데시 총선이 폭력사태와 야권 보이콧 속에서 7일(현지시간) 실시됐다.

AP통신 등은 이날 방글라데시 전국 약 4만2000개 투표소에서 선거가 실시됐다고 전했다. 선거는 오전 8시(현지시간)에 시작돼 오후 4시에 종료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종료 이후 개표를 시작했다. 개표 결과는 8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임기 5년의 국회의원 299명을 뽑는다. 의원 정원은 300명이지만 1개 지역구의 선거가 연기됐다.

이번 총선은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과 일부 군소정당이 보이콧한 가운데 치러졌다.

야권은 공정 선거를 명분으로 셰이크 하시나 내각 사퇴를 요구해 왔고, 이런 요구가 거부되자 보이콧을 선언했던 것이다.

최종 투표율은 나오지 않았지만, 선관위는 투표 종료 1시간 전인 투표율이 27.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총선 투표율인 80%에 크게 미달한 수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당국은 대대적인 야권 탄압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거를 몇 달 앞두고 야당 지도자에 대한 체포에 나섰는데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야권 지도자와 당원 등 최소 1만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만명 이상의 야권 지도자와 당원이 체포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선거를 앞두고 방화를 포함해 최소 18번의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에 비해 선거 당일은 비교적 평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거의 없었다.

다만 수도 다카의 한 투표소 부근에서 사제 폭탄이 터져 4명이 다쳤다.

이런 가운데 여당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아버지'로 여겨지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장녀인 하시나 총리의 압승이 기성사실화되고 있다.

이로써 1996년 처음 총리에 오른 데 이어 2009년부터 3연임에 성공한 하시나 총리는 5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빈곤인구를 감소하는 등이 하시나 총리의 성과로 평가되지만, 그는 철권통치를 통해 인권을 탄압해왔다는 비판도 받는다. 특히 물가 상승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하면서 그의 연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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