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의 모순, ‘우발충돌’ 경고하면서 스스로 “폭약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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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측의 "대결적 광기"로 우발적 충돌 위협을 고조시킨다고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우발적 충돌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기만술을 폈다"고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7일 담화를 내고 북한이 전날 포사격 훈련을 한 것이 아니라 폭약 60발을 터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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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측의 “대결적 광기”로 우발적 충돌 위협을 고조시킨다고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우발적 충돌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기만술을 폈다”고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7일 담화를 내고 북한이 전날 포사격 훈련을 한 것이 아니라 폭약 60발을 터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천만에, 우리 군대는 해당 수역에 단 한발의 포탄도 날려보내지 않았다”며 “우리 군대는 130㎜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깡패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폭약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고 주장했다. “말끝마다 《정밀추적감시》니,《원점타격》이니 하며 허세와 객기를 부려대는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의 실지탐지능력을 떠보고 불보듯 뻔한 억지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북측은 그동안 우발적으로도 얼마든지 군사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며 한·미 연합 훈련이나 남측의 군사적 움직임에 긴장 고조 책임을 돌려왔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이 실제 필요에 의한 정당한 훈련도 아닌 떠보기식으로 포성과 유사하게 폭약을 터뜨렸다는 주장이다. 그야말로 우발 충돌을 유도하는 상황으로, 이는 그간 북한이 남측에 책임 떠넘기기를 해온 논리와 모순된다.
김 부부장은 이어 “다시한번 한가지 명백히 해두지만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되여있는 상태”라며 “이미 천명한대로 만약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때에는 우리 군대는 즉시적인 불세례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군 당국은 담화에 대해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며 “우리 군 정보당국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접경 해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군사활동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놀라 거짓 담화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제도 북한이 포사격을 한 것은 우리 군의 자산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우리 군 당국은 담화의 내용이 사실인지 설명이 필요하다”면서도 “북한도 자신들의 기만술 성공을 즐길 것이 아니라 기만술이 군사적 충돌과 확전의 요인이 되고 확전은 남북의 동시 괴멸로 나아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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