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모두 명작"...쿠바, 한국영화 향한 뜨거운 관심
[앵커]
쿠바는 한국과 미수교 상태지만,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아바나 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자산어보'와 함께 이준익 감독이 아시아 영화감독 중 유일하게 초청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한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로등도 부족하고 정전이 잦은 탓에 해가 저물면 금세 어두워지는 쿠바 아바나의 거리.
영화 상영관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44회를 맞이한 아바나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 '자산어보'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알레한드라 헤수스 / 쿠바 배우 : 아바나 국제영화제 '세계 영화 흐름 부문'에 공식 초청된 한국 영화가 너무 궁금해서 보러 왔어요.]
[루벤 리카르도 / 아바나 국제영화제 미디어 홍보팀 : 한국 영화 '자산어보'는 독특하고 촬영이 아주 훌륭하며 이야기의 전개도 흥미롭습니다. 세계적으로 상도 많이 받았고 인기도 많은 작품(이라서 초청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자산어보'와 함께 이 영화를 만든 이준익 감독이 아시아 영화감독 중 유일하게 초청됐습니다.
쿠바 현지 방송국 등이 이준익 감독에게 별도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한국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이준익 / 영화감독 : 이게 현대물도 아니고 200년 전 조선의 이야기인데 역사와 문화와 풍습이 다른데 과연 이분들이 이 영화에 몰입해서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역사와 풍습이 달라도 영화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는구나, 그리고 서로 어떤 마음이 통하는 순간에 우리는 영화 안에서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에두아르도 뮤노스 / 관객 : 영화가 상당히 깊어서 내가 머문 곳에서 벗어나고, 다른 이들이 말하는 나를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다음 세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주 깊은 영화였습니다.]
영화제에 이어 열린 '관객과의 만남'은 한글학교에 찾아가 한인 후손과 한국어 수강생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현지에서 한국 영화는 물론 한국 영화감독을 쉽게 볼 수 없는 만큼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관객과의 만남 참가자 : 영화가 성공한 것은 비평가들 사이에서의 성공과 대중적인 성공이 있는데, 어떤 성공이었습니까?]
[이준익 / 영화감독 : 왕의 남자는 너무나 흥행을 많이 해서 쿠바 인구 전체가 본 영화예요, 극장에서. 자산어보는 코로나 때 개봉하는 바람에 관객이 너무 안 들고 나중에 평론가나 상을 많이 받았죠.]
한국과는 아직 수교가 없어 공식적인 문화 교류가 쉽지 않지만, 높아지는 한류 인기 속에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쿠바.
한인 후손들과 쿠바 문화계 모두 이번 영화제 초청을 계기로 양국이 한층 더 가까워지길 기대해 봅니다.
[루시아노 카스티요 / 쿠바영상자료원장 : 지금까지 본 한국 영화 중에 안 좋은 영화가 없었습니다. 각각 장르의 한국 영화는 각각 모 두 명작입니다.]
[최민지 / 외교부 행정관 : 한국과 쿠바가 미수교국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국가 국민이 서로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가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마르타 임 / 쿠바 한인 후손 2세 : 아바나 국제영화제에 한국에서 직접 상당히 유명하신 한국 감독님이 이렇게 쿠바 아바나를 찾아주시고 그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상당히 역사적인 순간에 있다는 게 감동적입니다.]
쿠바 아바나에서 YTN 월드 정한나입니다.
YTN 정한나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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