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에도 잠잠한 은행주…‘울며 겨자먹기’ 상생금융 때문에?
국내 금융지주사 종목 ‘제자리 걸음’
상생금융 부담에 실적 불확실성 확대
높은 주주환원율, 주가 방어할지 주목
작년 초엔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금융주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반면 올해는 상생금융 부담 등 불확실성이 연초 주가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금리인하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미국 상업은행과 달리 국내 은행들은 정부정책과 순이자마진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2023년 금융지주사의 영업이익은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고금리에 손쉬운 ‘이자 장사’ 를 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비자발적인 상생금융 갹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에서 상생금융 비용이 2023년 4분기 실적에 60~80% 가량 반영될 예정이다.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카카오뱅크에서 나오는 상생금융 비용은 1조1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 역시 낮아지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집계한 은행주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보면 KB금융은 3개월전 1조831조원이었으나 최근엔 9976억원으로 7.9% 낮아졌다. 우리금융지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272억원에서 6055억원으로 16.8% 낮아졌으며 신한지주도 1조1729억원에서 1조1261억원으로 4% 가량 하향조정됐다.
한화투자증권은 민생금융지원 목적의 상생금융 비용을 KB금융 3430억원, 신한지주 3123억원, 하나금융지주 3324억원, 우리금융 2750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별 이익의 일부가 갹출되면서 비경상적 비용이 대부분 발생해 현재 컨센서스보다 지배주주 순이익이 대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절차가 금융권(채권단)이 일정부분 손실을 분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것도 금융주 투자심리엔 부정적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워크아웃이 실패하거나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양상이 나타날 수 있어 금융권이 일정부분 손실을 분담하는 형태로 워크아웃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금융권 차입금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외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KB증권 등 대부분 금융권을 망라하고 있고 이와 별도로 지급보증처로 지정된 금융기관의 총 보증한도는 3조1000억원으로 총차입금 1조2000억원을 크게 넘어선다.
다만 실적 전망치 하향에도 불구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예상 주주환원 수익률은 높은 수준이라 주가 방어가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도 작년 수준 이상의 자사주 매입이 기대되는데 국내 은행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효과는 크다”고 말했다. 자사주와 배당을 합하면 KB증권의 주주환원율은 33%, 신한지주는 3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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