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북방서 90여 발 사격…"위협 조성 안 해" 주장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5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해안포 사격'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군은 이날 오전 9~11시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포 200여 발을 사격했다. 우리 군은 이에 대응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연평도 주민들은 이날 낮 12시경 대피소로 대피한 상태이며 인천~백령 항로 여객선은 통제됐다. 2024.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북한이 7일 연평도 북방에서 실시한 사격 도발이 정상적인 훈련에 따른 실탄사격훈련이라고 밝혔다. 위협을 조성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북한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조선인민군 제4군단 서남해안방어부대, 구분대가 강령군 등암리로부터 연안군까지 구간에 배치된 해안 및 섬방어대 5개 중대, 3개 소대 역량의 해안포 23문을 동원해 88발의 포탄으로 해상 군사분계선과 평행선상의 동쪽 방향 4개 구역에 대한 해상 실탄사격훈련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상 실탄사격 구역은 방향상으로 군사분계선과 무관하며 적대국에 그 어떤 의도적인 위협도 조성하지 않았다"면서 "서남해상에서의 해상 실탄사격훈련은 우리 군대의 정상적인 훈련체계 안에서 계획에 따라 실시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이 오후 4시쯤부터 5시10분까지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총참모부는 전날인 6일 단행한 사격 도발에 대해선 "총참모부의 비준에 따라 인민군 제4군단 서남해안 방어부대, 구분대들이 포사격 모의 기만작전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이날 오후 발표한 담화에서 전날인 6일 진행한 사격 도발이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작전'"이라며 우리 군이 속았다고 주장한 것을 부각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에 대해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대군신뢰를 훼손하고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유재희 기자 ryu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