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예상 선발 라인업 나왔다 "손흥민은 붙박이, 베르너+드라구신 합류"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전반기와는 많이 달라진 라인업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이 7일(이하 한국시간) 후반기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을 예상했다. 4-3-3 포메이션에서 먼저 스리톱은 손흥민,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가 꼽혔다.
히샬리송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 베르너가 왼쪽 측면 공격수다. 전반기 막판 활약이 좋았던 히샬리송이 주전 스트라이커로 낙점받았다. 또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이 영입한 베르너가 더해졌다.
'더 선'은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할 것이다. 이 계약엔 완전 영입 조항도 포함됐다. 이적료는 1,300만 파운드에서 1,700만 파운드 사이가 될 것이다. 베르너는 주말 전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베르너를 즉시 쓸 수 있다"고 알렸다.
중원엔 토마스 스킵, 로드리고 벤탄쿠르, 로 셀소가 자리했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페드로 포로, 이타쿠라 고, 라두 드라구신이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다.
여기서 생소한 인물은 드라구신과 이타쿠라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이적이 임박해 있다. '더 선'은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이적할 것이다. 토트넘은 미키 판 더 판, 크리스찬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졌다. 그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에게 의지해야 했다.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그 결과가 드라구신이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출신의 2002년생 드라구신은 현재 세리에A 제노아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191cm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 풀백 소화가 가능할 정도의 스피드도 지녔다. 비교되는 선수가 전 맨유 철벽 수비의 대명사이자 주장이었던 네마냐 비디치다. 그래서 별명이 '제2의 비디치'다.
제노아는 지난 시즌 드라구신을 임대로 데려왔고, 지난 여름 완전 영입에 성공했다.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약 82억 원).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 방출 조항이 포함됐다. 바이아웃 액수는 2,600만 파운드(약 430억 원).
그때만 하더라도 꽤 높은 바이아웃 금액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드라구신이 연일 맹활약하며 주가가 폭등했고,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의 레이더에 들었다. 특히 센터백 자리가 급한 토트넘의 영입 1순위로 올라섰다.
이타쿠라도 최근 토트넘과 연결되어 있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의 유망주였던 이타쿠라는 일본 출신으로 현재 보루시아 묀헨 글라트바흐에서 뛰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정상급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타쿠라의 오랜 팬이다. '더 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 있을 때부터 이타쿠라를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두 가지의 또 다른 라인업도 내놨다. 모두 공격진엔 손흥민의 이름이 올라있다. 하나는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에,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을 양쪽 측면 공격수로 쓴다. 나머지는 손흥민과 베르너가 투톱으로 뛴다. '더 선'이 내놓은 3개의 라인업에서 손흥민은 어떻게 해서든 토트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중요한 건 2024 카타르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에 간다면 토트넘은 2월 중순까지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12골 5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에서 압도적인 1위인 손흥민의 빈자리는 쉽게 채우기 어렵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는 사이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베르너를 데려왔다. 베르너는 그동안 독일 국가대표로 A매치 57경기를 뛰었다. 2017년 처음 국가대표로 부름을 받은 뒤 주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A매치 출전이 2경기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지난해 3월 벨기에전 출전이 끝이다. 점차 잊혀지는 자원으로 전락하고 있다. 가장 최근 국가대표팀 소집에서도 베르너가 뛸 수 있는 측면과 스트라이커에 세르쥬 나브리(바이에른 뮌헨), 니클라스 퓔크루크(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만큼 베르너의 시장 가치가 많이 하락했다. 베르너는 2013년 슈투트가르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오름세를 자랑했다. 특히 2016년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면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입단 첫해부터 21골을 터뜨리며 이목을 끌었고 이후에도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라이프치히에서 뛴 초반 4시즌 동안 159경기에서 95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2020년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4,750만 파운드(약 795억 원)의 높은 이적료를 투자해 영입했다.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공격수였기에 베르너를 향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그런데 베르너는 고작 두 시즌만 뛰고 첼시를 떠났다. 첫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6골에 그치더니 2021-22시즌에는 주전에서도 밀려났다. 당시 첼시가 로멜루 루카쿠를 큰 금액으로 복귀시킨 탓에 베르너는 경쟁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두 시즌 동안 89경기에서 23골을 남긴 베르너는 이적료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로 실패 꼬리표를 달게 됐다. 반등을 모색하던 베르너는 2022년 여름 친정인 라이프치히 리턴을 선택했다. 베르너의 이적료는 절반가량 깎였다.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며 남긴 기록은 1,750만 파운드(약 292억 원)에 불과했다. 그만큼 베르너의 기량 하락이 반영된 몸값이었다.
아쉽게도 친정에서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골에 그쳐 슈투트가르트 시절이던 2016년 이후 모처럼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지 못했다. 공식전을 따졌을 때는 40경기 16골로 준수해 보이기는 하나 첼시로 떠나기 전 베르너가 보여줬던 이름값에는 턱없이 모자른 수치였다.
최근 폼은 더욱 떨어졌다. 베르너는 이제는 출전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할 수준이 됐다. 전반기 동안 분데스리가 8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마저도 선발은 2회에 불과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 모두 교체 투입이었다. 전반기 총 14경기에서 고작 250분을 뛰었고 2골에 머물러 있다. 베르너는 로이스 오펜다를 비롯해 벤야민 세슈코, 유수프 폴센 등에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황이다.
분명 현재 기량과 가치만 놓고 보면 베르너 영입은 아쉬운 선택이다. 하지만 당장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베르너만한 자원을 영입하기도 쉽지만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고 독일 분데스리가, 각종 국제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르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는 몇 경기만이라도 베르너가 버텨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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