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외교수장 찾아가도 계속되는 포성…레바논 확전일로(종합)
이스라엘은 "전투 계속" 고수…가자 민간인 사망 2만3천명 육박
WP "미 관리들, 위기의 네타냐후 헤즈볼라와 전면전 도박 우려"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김연숙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외교수장이 중동을 찾았으나 가자지구 주변으로 번진 군사 긴장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국경에서 공격을 주고받았고, 가자지구 남부에선 이스라엘 폭격으로 병원이 무너졌다. 이란은 '전면전'을 언급하며 경고 수위를 끌어올렸다.
로이터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지난 2일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살레흐 알아우리 등 암살 사건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며 6일 오전 이스라엘 북부 메론 공군기지에 미사일 6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레바논에서 메론 기지를 향해 약 40발의 미사일이 날아왔다고 확인했다.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7일에도 전투기로 레바논 남부 마르와힌의 헤즈볼라 시설과 라부네, 마르달 준, 빈트 즈베일 등에 있는 헤즈볼라 관련 건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폭격받은 건물 중 일부에서는 2차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무기고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북부 에벤 메나켐 인근에서는 전날 밤 적의 공중 목표물이 국경을 넘어와 요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헤즈볼라의 메론 공군기지 공격 발표 후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도 가자지구 전쟁 후 세 번째 작전으로 이스라엘 북부 키르야트 시모나에서 로켓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로켓 공격에 책임 있는 '테러조직'을 드론으로 대응했다고 발표했다.
또 레바논 남부에 있는 군사 기지와 '테러리스트 인프라'를 포함, 헤즈볼라의 여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대원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는 동안 미국과 EU의 외교수장이 중동을 찾아 확전 방지를 강조했다.
6일 튀르키예와 그리스에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진짜 걱정 중 하나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국경"이라며 "더는 긴장 고조가 없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7일 블링컨 장관을 만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스라엘에 즉각 휴전하라고 압박해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레바논을 방문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레바논이 분쟁에 끌려가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에도 같은 메시지를 보낸다. 역내 분쟁에서 승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날 '전면전'을 언급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6일 반다르 압바스에서 열린 함정 공개행사에서 "오늘날 우리는 적과 전면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적군은 이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란 군부가 말하는 '적'은 통상 미국 등 서방과 이스라엘을 뜻한다. 외신들은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서방의 대응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이란은 지난 1일 구축함 알보르즈호를 홍해 입구 바브 알만데브 해협에 파견했다. 후티 반군이 하마스 지지 명분으로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이에 대응해 미국이 다국적 해상 안보 작전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하는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이스라엘은 전투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스라엘군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 해체를 완료했으며 이제는 중부와 남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전투는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하마스 제거, 인질 전원 송환, 이스라엘을 향한 위협 제거라는 세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진 전쟁을 멈춰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7일 각료회의에선 "헤즈볼라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얻은 교훈을 똑같이 배웠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이어 "가능하면 외교를 통해 시민 보호라는 국가적 목적을 달성하려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방법을 쓰겠다"며 군사적 해법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리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려고 헤즈볼라와 전면전이라는 도박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가자지구의 비명은 이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7일 사망자가 2만2천8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남부 칸 유니스에서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운영 중인 알아말 병원에 닷새째 포격이 이어졌다. 추가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 5일까지 생후 5일 된 아기를 포함해 피란민 7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에서 무장세력을 여럿 사살했으며 하마스가 사용하는 군사 장비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nomad@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