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미활용 폐교’ 69곳…기약 없이 방치
[KBS 창원] [앵커]
경남교육청의 폐교 2백여 곳 가운데, 30% 이상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장기간 흉물이 되고 있지만, 개인이나 마을 공동체가 쉽게 활용하기 어렵고, 경남교육청도 마땅한 활용 방안이 없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9년 문을 닫은 창원 진전면 한 초등학교입니다.
한 개인이 2002년 경상남도교육청으로부터 빌려 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실 골마루와 복도를 그대로 살린 전시 공간에서 유명 작가 초대전과 기획전이 이어지고, 해마다 만 5천여 명 이상 다녀가는 인기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창수/마산현대미술관장 : "미술관을 짓는다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 드니까 폐교는 리모델링만 해도 문화공간이 될 수 있고요."]
모든 폐교가 이렇게 잘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해인 1999년 문을 닫은 창원 내서의 이 초등학교 건물은 24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낡은 건물과 버려진 폐자재는 미관을 해치고, 주민 안전까지 위협합니다.
[마을 주민 : "우리 딸이 26살, 24살인데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그래요. 강아지 운동시킨다는 것도 못 나가게 해요. 우범 지역 같아요."]
경남교육청이 보유한 폐교 219곳 가운데 자체 활용하거나 외부에 빌려준 건물은 150곳.
나머지 31%에 달하는 69곳은 '미활용 폐교'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특히, 통영과 고성, 하동, 사천 등 섬이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집중돼 있습니다.
개인이나 마을 공동체가 빌리려고 해도 리모델링 비용과 교육청에 정기적으로 내는 임대료가 큰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경남교육청은 임대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만, 시행 여부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윤갑선/경상남도교육청 재산관리담당 : "미활용 폐교가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지만, 지자체와 협조해서 대부료 감면이라든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경남교육청이 자체 활용할 계획인 '미활용 폐교'는 69곳 가운데 불과 2곳, 나머지는 마땅한 활용 계획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부민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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