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코앞인데”…늘봄학교 ‘혼란’
[KBS 울산][앵커]
올해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늘봄학교의 방식을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학교 안에서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교육부가 지침을 내려주지 않는 데다 학교 현장의 반발까지 겹쳐 세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규 수업 전후로 초등학생들의 돌봄교실과 방과 후 교육을 제공하는 '늘봄학교'
지난해 8개 시·도 교육청에 이어 울산도 3월 새 학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갑니다.
[천창수/울산교육감/지난 3일 : "이것은 국가적인 과제이고 가야되는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진하고 있고…."]
그러나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선 울산 전체 초등학교 121곳 가운데 신청한 곳은 6곳에 불과합니다.
교육부의 갈팡질팡 행정도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늘봄학교의 전면 도입 시기를 내년에서 갑자기 올 하반기로 6개월 앞당겼지만, 시행계획 발표를 미루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교육청 차원에서 세부 계획을 세우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천창수 교육감은 '일단 울산은 학교 안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정리했지만 전교조와 교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교사에게 업무가 전가될 수 있고, 공간도 부족해 '학교 밖'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겁니다.
[박현옥/전교조 울산지부장/지난달 27일 : "학생들 거주지 가까이에 있는 작은 도서관처럼 작은 돌봄시설들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국가가 운영하고, 지자체가 관리하는…."]
천 교육감은 이런 우려를 의식해 시범학교마다 전담 인력 2명을 지원해 교사를 늘봄학교의 업무로부터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공간은 여전히 해결 과제입니다.
[천창수/울산교육감/지난 3일 : "현재의 수업 교실을 늘봄학교 교실로 겸용으로 써야 되는 문제가 좀 있는데, 그 부분은 학교 측과 잘 협의해서…."]
교육부의 늑장 행정과 현장의 반발 속에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늘봄학교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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