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앤문화] 한국화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앵커]
주말앤문홥니다.
수묵화 하면 흔히들 화선지와 묵을 떠올릴 텐데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 수묵화에 현대의 숨결을 불어넣은 선각자들이 있습니다.
한국화의 경계를 확장한 이들의 작품세계를 노태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화선지에 담아낸 역동적인 동물.
자유로움을 뛰어넘어 거침없는 붓의 흔적이 인상적입니다.
한국화의 이단아 소정 황창배.
물고기 위에 커다란 X자를 그린 작품은 파격, 그 자체입니다.
아크릴이나 유화 물감, 심지어 연탄재까지 재료도 고정관념을 깼습니다.
[황창배/한국화가/1992년 : "예를 들어서 한국화는 어떤 재료를 써야 된다든지 하는 식의 생각은 제가 보기에는 그건 너무 어떤 답답한 생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검은 먹이 흰 종이에 스며드는 곳.
먹은 마치 살아있는 듯, 흑과 백의 경계를 오가며 자유로운 흔적을 남깁니다.
그 절묘한 농담의 변화가 빠져들 것 같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1980년대, 한국적인 것을 찾고자 했던 이른바 '수묵화 운동'을 이끈 남천 송수남의 작품입니다.
[김상철/동덕여대 예술대학 교수/회화전공 : "이른바 한국적인 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재료로써는 그것이 수묵이 유용할 것이다라는 것이었고요. 이 두 가지 화두에 접근하는데 평생을 그렇게 일관하셨던 것이죠."]
자신만의 방식으로 평생에 걸쳐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모색했던 두 사람.
이들의 작품 84점이 처음으로 나란히 걸렸습니다.
황창배의 붓끝이 경계를 넘어서는 자유로움을 선사한다면, 송수남의 세계는 수묵을 넘어서는 정신적 가치에 집중합니다.
[유보은/세종문화회관 전시팀 큐레이터 : "두 작가가 또 워낙에 다양하게 달라 보이는 대립되어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또 그 본질은 한국화 작가였기 때문에 같았다라는…"]
국내 미술계는 이들을 향해 '20세기 대표 한국화가', '재조명돼야 할 한국화가'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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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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