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살아 보니…김형석 교수(下) [앵커人]
[앵커]
앵커인.
어제(6일)에 이어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인터뷰를 준비했는데요.
오늘(7일)은 삶과 행복에 대한 김 교수의 생각, 우리 사회와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드립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103세의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
백살이 넘은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체적 건강이 전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진정한 건강은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 그리고 보람된 일을 한 이에게 오는 인간적 건강이 결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내가 산 인생의 3분의 1도 못살았어요. 그러나 그가 남겨놓은 일은 내가 따라가지 못하거든요."]
["그 사람의 인간적인 건강인거 같아요. 인간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진정한 건강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친구 윤동주 시인은 어떤 분이었는 지 궁금했습니다.
["동주는 중학교 3학년 때 한 반에서 공부했는데 그때도 시인이었거든요."]
["깨끗한 성격 또 시기하거나 질투하거나 원망하지 않는 선량한 성품. 그게 부러웠어요."]
백년을 살아 보니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게 뭐라고 생각하는 지 물었습니다.
["성실한 인격. 나를 희생시키면서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두 가지가 결국은 나를 이끌어주고."]
행복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물질적인 가치만 따라가서 소유하려고 하는 사람은 성공한 것 같아도 인생의 3분의 1밖에 행복하지 못해요."]
["보람이 있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죠."]
인생의 전성기는 60부터 온다고 했습니다.
["60에서 80까지였다 그때가 제일 건강하게 일 많이했다. 계속해서 공부했다."]
우리 사회에 아쉬운 점도 지적했습니다.
["흑백논리에 빠진 사람들이 자꾸 뭘 생각하는고 하니 원수는 갚아야한다. 그런 잘못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하는 거예요."]
["선으로써 악을 이길줄 아는 사람은 문제가 해결되고요. 악을 악으로 갚을 사람은 안되는 거고요."]
청년들에겐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좀 우리 젊은이들이 나는 왜 누구 같이 안되는가 그러지 말고."]
["거기에 올라갈 가능성을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더 행복하다 그런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요."]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다 길이 열리고요."]
["내가 어떻게 편안히 살 수 있을까 했던 사람들은 다 좁아지는 거 같아요."]
새해 소망은 소박했습니다.
["책이 한 권 더 나올 수 있을까 노력을 해야겠다. 사회에 주는 선물이니까요."]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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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기자 (hk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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