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은 지금 겨울놀이 종합선물세트···100만 찾는 글로벌 겨울축제 ‘2024 화천산천어축제’

손봉석 기자 2024. 1. 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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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제공



강원도 화천 (군수 최문순)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겨울축제 ‘2024 화천산천어축제’가 지난 6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매년 국내외 관광객 100만명이 찾는 이 축제를 준비한 화천군에 따르면 개막 첫날 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10만 1000여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개막식에서는 가수 지원이, 김희재, 화천 출신 기타리스트 양태환의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축제가 열리는 곳은 화천천 상류에서부터 북한강 합수지점까지 조성된 축구장 26개 면적, 약 8만여 평에 달하는 얼음판이며 오는 28일까지 풍성하고 다양한 이벤트가 화천군 곳곳에서 이어진다.

이 축제가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2009년 미국 타임(TIME)지에서 산천어축제 사진을 ‘금주의 뉴스’로 선정하고 2011년 CNN이 세계적 여행잡지 ‘론리 플래닛’을 인용해 화천산천어축제를 ‘겨울철 7대 불가사의(7 wonders of winter)’로 소개하면서 부터다. 이후 매년 500여 건 이상 축제 관련 보도가 외신을 타고 아시아와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까지 퍼지고 있다.

화천군 제공



화천산천어축제의 대표 콘텐츠는 산천어 체험이다. 축제장에서는 얼음낚시와 맨손잡기를 통해 산천어와 조우할 수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는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고,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현장 낚시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개장 30분 전부터 발권이 시작된다. 낮에 산천어와의 조우에 실패했다면, 밤낚시를 노리면 된다. 산천어 맨손잡기도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벤트다. ‘이한치한’ 맨손잡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마다 총 7회 진행된다. 매년 10만명 이상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전용 낚시터와 쉼터가 마련된다.

화천군 제공



축제장에는 눈과 얼음을 만끽할 수 있는 수십여 종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에서는 총연장 100m가 넘는 슬로프와 얼음판을 전용 튜브썰매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얼음썰매 체험존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얼음썰매, 화천군이 직접 만든 가족형 얼음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매일 밤 정빙작업을 진행해서 썰매를 위한 최고의 빙질을 만들어낸다. 아이스 봅슬레이는 회오리 형상의 튜브관을 타고 내려오며 시원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겨울 스포츠 존에서는 신나는 얼음축구와 컬링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스케이트 체험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축제장 상공을 지나는 하늘 가르기 체험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재미를 보장한다.

화천군 제공



화천산천어 축제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축제 기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이다. 반나절 즐기고 가는 축제가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화천군의 치열한 고민이 녹아있는 관광콘텐츠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화천에 잡아두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야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선등거리 페스티벌 ‘차 없는 거리’ 이벤트가 축제 폐막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페스티벌은 거리 퍼레이드와 DJ쇼, 댄스공연, 버스킹, 깜짝 이벤트 등 관광객과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많은 행사들이 연이어 열린다. 지난 6일에는 걸그룹 로즈퀸, 가수 영선과 도윤결, DJ 이하늘이 출연했다. 오는 13일에는 걸그룹 위나, 가수 길동현, 쇼다밴드, 그룹 R.ef 출신 DJ 이성욱이 파포먼스를 펼친다. 특히 같은 날 페스티벌에서는 핀란드의 리얼 산타가 선등거리를 방문해 관광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어 20일에는 걸그룹과 가수, 그룹 쿨 출신 유명 DJ 김성수가, 21일에는 걸그룹과 가수, 개그맨 홍록기가 무대에 오른다. 화천군은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며 연중 관광객 체류를 위해 지역 내 숙박 및 음식업소 시설개선 역시 꾸준히 지원해 왔다.

화천군 제공



축제기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겨울문화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빙등축제로 손꼽히는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이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 실내 광장에 조성된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중국 하얼빈 주재 빙설문화발전 유한공사 기술진 32명이 투입돼 방등예술의 최고 경지를 보여준다. 총면적 1700㎡ 실내얼음조각광장 조성에는 8500여개 이상의 얼음조각이 사용됐다. 얼음조각 1개의 무게는 135㎏에 달한다. 엄청난 양의 얼음은 화려한 조명을 품은 경복궁 향원정, 광화문과 만리장성 산해관, 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 인도의 붉은 요새, 터키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이탈리아의 리알토 교량 등 건축물로 재탄생했다. 얼곰이성 주변에 조성된 화려한 눈조각 작품 역시 이들의 솜씨다. 이번 축제에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의 ‘리얼 산타’가 요정 ‘엘프’와 함께 4년 만에 다시 화천산천어축제를 찾는다.

화천군 제공



축제 기간에는 거대한 얼음판 위에 매일 동시에 수만 명이 오르내리는 일이 반복된다. 축제 참가자들 안전을 위해 화천군은 매년 결빙 시기는 물론 일자별 얼음두께가 지난 20년 간 매일 1㎜ 단위로 측정하고 관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30일 첫 결빙이 관측됐으며, 현재 20㎝ 이상 두께로 두텁게 얼음판이 형성됐다. 축제 기간에도 화천천 상류 여수로를 통해 유속과 유량을 조절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얼음의 두께를 모니터링해 중이다. 축제 기간 매일 얼음판 곳곳에 구멍을 뚫고 잠수부들이 들어가 수면 밑 얼음조차 칼로 찔러보며 강도를 확인한다. 축제장 상황실에는 펌프시설과 여수로, 배수로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CCTV도 설치된다. 최문순 군수는 “안전한 축제,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 간 기다려 주신 관광객 여러분들에게 최고의 축제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천어 체험 프로그램 체험료는 중학생 이상이 1만5,000원,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 동반 시 무료다. 다자녀와 고령자, 장애인, 군장병 등 우대자는 1만원 체험료를 내면 된다. 유료 입장객에게는 5,000원권 상당의 농특산물 교환관이 지급된다.

화천군 제공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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