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KBL 입성 이후 첫 ‘트리플더블’ 기록한 워니, SK 장수 외인의 길을 걷다
자밀 워니(199cm, C)가 KBL 입성 이후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서울 SK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83-71로 승리했다.
2위 SK는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연승 기록을 11연승으로 늘렸다. 또 SK는 시즌 21승 8패로 선두 원주 DB와의 승차는 2.5게임 차다.
이날 경기는 SK가 경기 초반 정관장을 상대로 고전하다가 2쿼터 이후 다시 스코어를 벌리는 양상이었다.
이후 3쿼터 중반 한때 SK가 56-37로 크게 앞서며 여유 있게 앞서는 듯 싶었지만, 정관장에게 연속 외곽을 허용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 초반 66-61로 정관장이 따라가자 SK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SK에는 워니가 있었다. 워니는 4쿼터에 개인 능력과 팀 플레이를 통해 포스트를 장악했다. 4쿼터 8분 53초를 남긴 상황에서 워니는 트랜지션을 통해 송창용(192cm, F)의 패스를 받아 시원한 슬램 덩크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 4쿼터 5분 19초를 남긴 상황에서도 워니는 양우섭(185cm, G)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덩크를 시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워니는 4쿼터에만 덩크 3개를 성공시키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워니는 득점은 물론 수비와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도 보여줬다. 워니는 4쿼터 6분 18초와 6분 13초에 정관장의 로버트 카터 주니어(206cm, F)를 상대로 높은 타점을 이용해 2개의 블록슛을 성공시키면서 정관장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워니는 자기에게 수비가 몰리는 것을 이용해 동료들에게 슛 찬스를 만들어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특히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양우섭과 오세근(200cm, C)에게 2개의 어시스트를 성공하면서 본인의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이날 시즌 5호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워니는 33분 48초를 뛰면서 28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앞서 워니는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삼성전에서 28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아깝게 놓친 바 있다.
KBL 5년 차를 맞는 워니는 상대 견제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전희철 SK 감독을 만족하게 했다.
워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트리플더블은) 영광이다. 팀이 승리한 게 좋다. 김선형이 2경기 빠지고 있는데 쉬운 찬스를 만들면서 경기가 잘 풀렸고 연승까지 이어졌다”고 트리플더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워니는 “최근 몇 년을 보면 최준용도 있었고 본인은 마무리하는 역할이었다. 오세근이 오면서 공간이 많이 남는 상황에서 패스 역할도 했다. 신경을 많이 썼다. 좋은 기록이지만 자기가 팀 역할이 바뀌면서 잘 찾아가는 부분이다. 본인이 득점을 추가하는 선수는 아니고 다른 선수와 같이 농구를 하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며 팀원들과 합을 맞춰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어느덧 SK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워니는 이번 시즌 역시 여러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이 26점으로 지난 시즌 평균 득점(24,2점)보다 높아졌고 평균 리바운드 역시 11.6개로 지난 시즌 평균 리바운드(11.2개)보다 높아졌다.
득점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워니에게 체력적인 부분에 물음표가 따른다. 워니는 이번 시즌 평균 출전시간이 34분 32초로 고양 소노의 이정현(36분 12초)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전희철 감독은 워니의 체력에 대해 “충분히 뛸 수 있다. 덩치가 크니 무리가 갈 거로 생각하는데 30분 정도 뛰어도 힘이 난다. 본인의 체력 세이브를 잘한다. 힘쓸 때와 안 쓸 때를 잘 안다. 워니가 클러치 타임을 빼고 힘을 아낄 줄 안다. 시즌이 기니 걱정하는데 안 뛰면 본인이 화낸다. 워니는 나이도 그렇고 체중이 더 나가면 힘든데 5년 동안 봐서 잘 안다. 지금은 충분하다”며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안배를 잘하고 있는 워니를 극찬했다.
이처럼 워니는 자기관리와 영리한 플레이로 SK의 11연승을 이끌었다. KBL의 장수 외국인 선수로서 모범을 보여주는 워니가 남은 시즌 SK의 대권 도전에 힘을 실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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