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미터 지진해일 덮친 해안마을 가보니…사망자 128명

박경준 2024. 1. 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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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노토반도 지진으로 인한 해일이 1.2미터였다는 일본 기상청 분석과 달리, 곳에 따라 해일 높이가 4미터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늘어나는 사망자와 더불어 연락이 두절된 주민이 200명 가까이 되는 가운데, 기적 같은 생환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이시카와현에서 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토 반도 강진으로 지진해일이 덮쳤던 시카 마을 아카사키 항구입니다.

부둣가 창고를 대학 연구진과 확인해봤습니다.

벽에는 사람 키만큼 파도가 밀려들었던 자국이 뚜렷합니다.

["161센티미터, 아니 160센티미터네요. 160센티미터."]

지반 높이를 감안하면 이곳의 지진해일 높이는 4미터까지 달했을 수 있습니다.

[시바야마 토모야/와세다대 사회환경공학과 교수 : "지금 이곳 수면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당시 지진해일 높이는 3.87m 정도였을 겁니다."]

강진 초기 일본 기상청은 지진 해일 높이가 1.2미터 정도라고 분석했지만, 실제로는 더 높았던 것입니다.

[지진해일 피해 지역 어민 : "물이 여기까지 밀려왔어요. 그래서 그 전에 제 배도 저기로 옮겨놨어요."]

수산물을 보관하던 창고입니다.

어지럽게 흐트러진 수조들이 강진과 함께 쓰나미가 밀려왔던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인명 피해가 컸던 노토반도 끝자락 스즈시에는 더 강력하고 높은 파도가 덮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진 해일의 정확한 규모와 도달 시간 등은 이곳에서 우선 진행 중인 구조 활동이 마무리되면 측정될 예정입니다.

골든타임을 훌쩍 넘겨 기적 같은 생환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90대 여성이 어젯밤 건물 잔해 속에서 124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알아보시겠습니까? 알아보시겠어요?"]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40대 여성은 숨진채 발견되는 등 사망자는 120여 명.

연락이 끊긴 사람도 여전히 2백 명에 가깝습니다.

이시카와현 일대에는 계속되는 여진과 함께 오늘 밤부터 최대 60cm 폭설이 예고돼있어 구조 작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서원철/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현갑/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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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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