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종합선수권 男·女, 차준환·신지아 우승…이시형·이해인 銀으로 부활 신호탄
세계 시니어·주니어 선수권 출전 선수도 확정
유영 세계선수권 출전권과 국가대표자리 획득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올해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과 신지아가 완벽한 연기로 각각 남자 싱글, 여자 싱글 부문에서 우승하면서 관객 기대를 충족시켰다.
또한 지난 대회까지 부진했던 이시형과 이해인이 선전하면서 각각 남자, 여자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기에 서민규와 김채연이 쇼트프로그램 부진을 극복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활약하면서 각각 남자, 여자 동메달을 차지하는 ‘역전’을 이뤄냈다.
7일 차준환은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8회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9.35점, 구성점수(PCS) 90.08점을 더해 총점 179.4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96.51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합계 275.94점으로 이시형(241.05점)과 서민규(232.62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7년에 이 대회를 처음 우승했던 차준환은 이로써 종합선수권 8연패를 달성했다.
차준환은 작년 10월 발목 부상을 당해 회복 중임에도, 이번 대회에서 쿼드러플(4회전) 살코와 트리플 악셀(3바퀴 반) 점프를 성공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은메달을 차지한 이시형 또한 부상을 극복하고 국가대표 자리를 지켰다. 이시형 또한 부상 회복 중임에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성공했다.
앞서 이시형은 2023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9위를 기록하며 국가대표 탈락 위기였으나, 이번 대회에서 부활하며 관객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동메달을 차지한 서민규는 쇼트프로그램에선 6위였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서민규는 쇼트프로그램에선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는 실수가 나와 점수 손실이 컸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선 이를 성공시키며 포디움에 입성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신지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49.28점을 받아 합계 218.36점을 얻어 2위 이해인(205.84점)을 제치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신지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3회전) 러츠 점프에서 스텝아웃 실수가 있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이해인은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7위에 머무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넘어짐이나 스텝아웃 등 큰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쳤다.
김채연(205.33점)은 쇼트프로그램에선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넘어지는 실수가 나와 9위에 머물렀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연기로 최종 3위에 올랐다.
한편 제78회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결과로 세계선수권과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 출전 선수가 정해졌다.
차준환이 이시형, 김현겸과 함께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서민규는 나이 제한 규정(만 17세 이상 출전)으로 인해 세계주니어선수권에 나서고, 4위에 오른 김현겸(229.5점)이 남은 세계선수권 출전권 1장을 가져갔다. 5위인 이재근이 서민규와 함께 세계주니어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2008년 3월생인 신지아는 세계선수권이 아닌 세계주니어선수권을 획득했다. 4위 김유성, 5위 김유재와 함께 출전할 예정이다. 이해인과 김채연은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 출전권 3장 중 1장은 7위 유영(195.96점)에게 돌아갔다. 6위 권민솔 또한 나이 제한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없어서다.
유영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부상 때문에 부침을 겪어, 지난 시즌엔 국가대표 자리마저 내줬다. 이번 시즌에는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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