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야권 보이콧 속 총선…여당 승리 예상(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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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7일(현지시간) 전국 4만2천여개 투표소에서 총선이 실시됐다.
이번 총선은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과 일부 군소정당이 보이콧한 가운데 치러졌다.
BNP 등 야권이 참가한 직전 2018년 총선 투표율이 80%를 웃돈 것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에서 '보이콧 호소'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서방 측 주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총선 준비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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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야권 반정부 시위서 유혈 충돌…1만1천명 체포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7일(현지시간) 전국 4만2천여개 투표소에서 총선이 실시됐다.
이번 총선에선 임기 5년의 국회의원 299명을 뽑는다. 의원 정원은 300명이지만 1개 지역구는 선거가 연기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4시 투표 종료 후 바로 개표에 들어갔다. 개표 결과는 8일 오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과 일부 군소정당이 보이콧한 가운데 치러졌다.
야권은 공정 선거를 명분으로 셰이크 하시나 내각 사퇴와 중립 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2022년부터 시위해오다가 거부되자 총선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특히 작년 10월 말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열었다가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한 이후 당국에 의해 '테러 집단'으로 불리며 대대적으로 탄압당했다.
야권 지도자와 당원 등 최소 1만1천명이 체포돼 수감됐다.
이에 야권은 총선 투표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다가 희생된 이들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참정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투표율 최종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관위는 투표 종료 한 시간 전인 오후 3시 현재 투표율이 27.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NP 등 야권이 참가한 직전 2018년 총선 투표율이 80%를 웃돈 것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에서 '보이콧 호소'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날 80만명의 군경을 전국 투표소를 중심으로 배치했지만 후보 지지자 간 충돌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하시나 총리는 이날 수도 다카에서 투표한 직후 "방글라데시는 주권국이고 국민이 나의 힘"이라며 여당 아와미연맹(AL)이 국민의 권한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방글라데시 국민이 이번 선거(결과)를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AL 측은 당원들을 동원해 투표하지 않으면 정부의 복지수당을 박탈하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당을 받는 취약계층은 1천300만여명에 달한다.
AL 측은 야당의 보이콧 운동을 무력화하려고 이번 총선에 많은 후보가 나서 제대로 치러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후보 등록을 신청했다가 밀린 당원에게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고 비판받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측은 방글라데시 당국의 야권 탄압에 우려를 표명하며 공정 선거를 실시하라고 압박해왔다.
미국은 지난해 5월 민주적 선거 과정을 훼손하는 방글라데시인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서방 측 주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총선 준비를 강행했다.
외신들은 총선 결과 전망에 대해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아버지'로 여겨지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1920∼1975)의 장녀인 하시나 총리의 압승으로 끝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1996년 처음 총리에 오른 데 이어 2009년부터 3연임에 성공한 하시나 총리는 5번째로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표율 저조와 선거부정 등에 따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하시나 총리는 집권기간 의류산업을 집중 육성해 경제발전을 이룬 점 등에 대해서는 평가받지만 철권통치를 통해 야권과 인권을 탄압해왔다는 비판도 받는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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