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친명 정봉주 등 ‘2차 자객 출마’ 논란…비명 “수십곳 복수-증오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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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에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객 출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명계 박용진 의원 지역구(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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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명계 박용진 의원 지역구(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한다. 정 전 의원은 21대 총선 때 금태섭 전 의원을 상대로 서울 강서갑에 ‘자객 출마’했지만 ‘미투 의혹’으로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출마를 포기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박 의원이 그간 걸어온 정치 행보에 동의할 수 없기에 (강북을)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며 “당원들의 정치 의식을 믿겠다”고 했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이날 경기 안산 감골시민홀에서 ‘당원이 주인이다’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양 전 위원은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 지역구(경기 안산 상록갑)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 양 전 위원은 이 자리에서 “깨어있는 시민들이 방관하지 않고 나서서 조직한 게 ‘팬덤’이고 민주당”이라며 비명계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원외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도 전날 서울 은평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비명계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의의 길이 있다면 도전하고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이 순간 필요한 일이면 해야 한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앞서 당 지도부는 김 위원장이 강원도가 아닌 타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김 위원장에게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당원 약 2만 명의 탄원 서명을 받아 당에 전달했다”고 밝히는 등 ‘세 과시’에 나선 상태다.
친명계 인사들의 잇따른 ‘자객 출마’에 비명계는 격하게 반발했다. 한 비명계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2020년 총선 경선을 앞두고도 금태섭 전 의원이 강성 지지층의 표적이 되면서 당이 공천 후로도 심각한 후폭풍을 겪지 않았냐”며 “이번 공천에서는 이런 일이 수십 군데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수도권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친명 자객 출마자들은) 오로지 증오와 복수심을 가지고 배신자를 처단하자는 것 말고는 대체 무슨 출마 명분이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정치인들의 지역구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당 지도부는 ‘시스템 공천’과 ‘경선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 측근이라는 이유로 단수 공천을 받거나 부적격 사유가 있음에도 경선에 부치게 되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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