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컷] ‘산천어’ 잡으러 가는데 추위 따위야!
“고기 한 마리 더 잡고 싶어요”
7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리는 ‘2024 화천 산천어 축제’에 참가한 한 대만 관광객이 깔개에 누워 한 손으로 얼음 바닥에 뚫린 구멍 안으로 낚싯대를 위아래로 흔들며 산천어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아이는 “비록 춥게 느껴지지만, 서울에서 흰 눈과 이곳 화천에서 빙판을 볼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매년 총 100만 명이 넘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화천 산천어 축제’가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화천천 1km여 구간에서 구역별로 나뉘어 두꺼운 빙판 위에서 낚시를 즐겼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도 열렸다.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참가자들이 몸을 오들오들 떨며 물속에서 헤엄치는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았다. 손으로 잡은 산천어를 들어 올리며 기쁨에 찬 환호성을 지르는 참가자들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화천군은 행사장 곳곳에 안전 관리 요원과 주차 안내원을 배치했다. 지난해부터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얼음 간격을 2m에서 4m로 늘려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행사 이튿날 곳곳에서 중화권 관광객과 아랍권 관광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최 측은 무슬림 기도실과 함께 영어, 일본어, 중국어 통역사가 배치된 외국인 전용 생선 굽기 공간과 낚시터를 설치했다.
또한 오는 10일부터 3일 동안 핀란드 공식 인증을 받은 산타클로스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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