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으로 구이로…혹한 녹인 ‘바다의 꿀’, EBS1 ‘한국기행’
고희진 기자 2024. 1. 7. 20:02
찬바람 부는 계절, 뜨거운 것이 더 간절한 때다. 한겨울에도 여전히 뜨거움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EBS 1TV <한국기행>이 찾아간다.
전남 장흥의 남포마을, 이곳에선 굴이 꿀보다 달다며 굴을 ‘꿀’이라고 부른다. 보름에 한 번 단 이틀만 모습을 드러내는 마을의 굴밭을 향해 배를 타고 석화 채취에 나선다. 바닷물이 쭉 빠지고 갯벌의 민낯이 드러나는 시간이 됐다. 얼굴을 할퀴는 찬바람에도, 다리가 갯벌에 푹푹 빠져도 마을 사람들은 굴 한 바구니라도 더 캐느라 겨울 추위를 느낄 새가 없다.
지리산에서 바다 마을로 시집와 굴 까기의 달인이 됐다는 현명숙씨. 고생했을 남편을 생각하며 한가득 따온 굴을 잔뜩 넣어 뜨끈한 굴국을 끓인다. 남편 이성선씨는 아내가 끓여준 굴국 한 그릇에 힘든 겨울을 난다.
남포마을의 또 다른 겨울 별미는 추운 겨울 밖에서 굴을 까다 장작불을 피워 깡통 위에 구워 먹던 옛 추억의 굴 구이다. 남포마을을 따뜻하게 데우는 바다의 ‘꿀’은 어떤 맛일까. 방송은 8일 오후 9시35분.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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