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자구노력 지지부진… "금호아시아나 워크아웃 닮은꼴"

김경렬 2024. 1. 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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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자금조달 상황 악화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 상황과 겹쳐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과거 사례를 귀감삼아 태영건설이 명분 있는 워크아웃을 해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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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인수 후 핵심사업 지키려다 ‘분해’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앞 신호등. <연합뉴스>

태영건설이 자금조달 상황 악화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 상황과 겹쳐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안이 공개될 지 주목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장 등에 보증 대출한 규모는 총 9조1816억원. 이중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문제로 꼽힌다. 통상 건설 완료까지는 4~5년이 걸리는데, 이러한 ABCP의 만기는 3개월, 6개월로 짧다. 연장하거나 대출을 갈아 껴야 완공 때까지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데 상황이 악화되면 자금줄이 끊기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도 유동성 위기로 촉발됐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대우그룹이 도산한 뒤, 건설경기 회복과 함께 워크아웃에서 빠르게 제기한 대우건설의 저력을 흡수한 것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금호아시아나는 유동성 악화에 빠졌다.

금호아시아나는 워크아웃 직전까지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내놓지 않았다. 금호생명이 고평가 받았던 터라 미리 회사를 매각했다면 워크아웃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크아웃 후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금호리조트 등을 모두 내놨다. 대우건설은 2010년 산업은행에 인수됐다. 그룹은 2021년 사실상 해체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이 티와이홀딩스의 지분을 여러 사정을 소개하면서까지 내놓지 않는 현 상황과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워크아웃에 돌입하자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원 사재를 내놓은 바 있다. 박 전 회장의 재기는 어려웠다. 박 전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2021년에는 계열사 부당지원 등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상 횡령·배임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정부는 과거 사례를 귀감삼아 태영건설이 명분 있는 워크아웃을 해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기존에 약속했던 자구책에 따라 마련한 자금을 태영건설 지원에만 쓰고, 채권단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경영인의 적극적인 사재 출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요구하는 사재출연 규모는 '3000억원 이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워크아웃은 법정관리에 비해 기업은 살리면서도 오너 일가의 재산권을 어느 정도 보장한다. 자칫 특혜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며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자구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어 우려 된다"고 전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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