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DJ 당부대로 야권 통합” 여당 “호남서도 더 열심히 할것”

이우연 기자 2024. 1. 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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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금도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한 식사 자리에서 하신 말씀을 잊을 수 없다"며 "그 자리에서 대통령님은 민주주의 위기, 민생 위기, 남북관계 위기의 3대 위기를 통탄하면서 '나는 이제 늙고 병들어 힘이 없으니 젊은 당신들이 나서서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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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하나로 미래로’가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 쪽에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야권 통합’에 방점을 찍었고, 여당은 지역·진영을 넘은 화합에 무게를 실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금도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한 식사 자리에서 하신 말씀을 잊을 수 없다”며 “그 자리에서 대통령님은 민주주의 위기, 민생 위기, 남북관계 위기의 3대 위기를 통탄하면서 ‘나는 이제 늙고 병들어 힘이 없으니 젊은 당신들이 나서서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당부가 자신이 정치에 뛰어든 중요한 계기가 됐고, 민주통합당 창당과 정권교체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그러나 오늘 우리는 부끄럽다. 대통령님이 염원했던 세상이 다시 멀어지고 있고,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김 대통령님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 일방적 국정운영과 어려워진 경제 상황, 최악으로 치닫는 남북관계 등을 들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런 상황을 돌파하려면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분열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고민정 최고위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평생 민주주의와 국민, 한반도 평화에 헌신하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행동하는 양심이 돼달라’는 말씀에 실천으로 응답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가 될 때, 우리는 해낼 수 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강조했다.

반면, 여권 인사들은 통합에 힘쓰겠다는 원론적인 다짐을 내놨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도 각별한 마음을 담아 대통령님에 대한 존경의 말씀을 전하셨다. 우리 정부는 대통령님 유산을 깊이 새기며, 분열과 갈등을 넘어 신뢰와 통합의 시대를 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념식에) 온 것이기도 하다”며 “저는 (19)9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그때 김대중 대통령님의 새 정부가 미증유의 경제 위기 속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당시 저희 집에서도 금 모으기 운동에 길게 줄을 서서 동참했었는데 지역과 진영에 상관없이 정말 이 나라가 하나가 되는 굉장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며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그때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모든 국민들과 함께 해내셨다. 국민의힘과 저는 바로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엔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도 축사를 보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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