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 DJ 유언 놓고 야당 계파들 ‘아전인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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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야권 인사들이 야권 통합을 강조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유언을 두고 아전인수 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탈당해 신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DJ가 야권 통합을 당부했을) 당시는 '사당화'가 없을 때이므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말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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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야권 인사들이 야권 통합을 강조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유언을 두고 아전인수 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분당이 기정사실화 하면서 각 계파들의 ‘명분 싸움’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DJ의 유언이 새삼 관심사로 떠오른 계기는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DJ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DJ의 유언이라며 야권 통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과거 야권 대통합으로 민주통합당이 창당됐고 끝내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유언처럼 우리는 또 다시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정신은 야권 통합으로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야권 분열은 김대중 정신과 민주당 정신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가 DJ 정신을 명분 삼아 비주류 일각의 탈당 및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당 고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전 대통령의 유언은 ‘단결해서 총선 승리, 정권 교체’하라는 요지이다. 오늘의 민주당과 이낙연 전 대표에게 보내는 말씀이었다"며 이낙연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재명 대표도 단결에 더 강하게 노력해야 마땅하고, (문 전 대통령에 의해) 전남지사에서 국무총리로 발탁되고 당 대표까지 지낸 이 전 대표도 (당에) 돌아와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두 힘을 짜내고 모두가 손을 잡아야 할 2024년"이라며 분열을 경계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쪽에선 정반대 얘기가 나왔다. 이 전 대표와 함께 탈당해 신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DJ가 야권 통합을 당부했을) 당시는 ‘사당화’가 없을 때이므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말씀"이라고 주장했다. 현재의 민주당은 친명 주류가 당을 장악해 사당화 논란이 일고 있으니 민주당 중심의 야권 통합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DJ의 다른 발언을 언급하며 신당 추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DJ의 생전 발언을 상기하며 "지금의 정치가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악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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