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동파·누수로 발 冬冬冬… 보험·특약으로 수리비 걱정 ‘뚝’ [마이머니]

한파 피해 보장되는 손보사 상품은
AXA, 누수 때 가전제품 수리비 지급
삼성화재선 설비 동파 손해 90% 보장
KB·한화 손보도 관련 특약 운영 중
이웃집 손해도 배상하는 조항 등 눈길
보온재 등으로 피해 사전예방 중요

겨울철이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한파로 인해 수도 시설 동파 및 누수 관련 피해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도관 및 계량기 보온 조치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만 완벽한 예방은 쉽지 않다. 동파로 인해 본인의 집이나 이웃집에 누수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 이른 시일 내 복구가 어려운 데다 상당한 비용도 소모되는 만큼, 관련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미리 가입해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자택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한 손해를 보장하는 상품 및 특약을 판매 중이다. 수도 시설 동파와 관련해선 본인 집에 피해가 발생한 경우 보장받을 수 있는 ‘급배수시설누출손해 특약’과 이웃집에 피해를 줘 배상 책임이 발생한 경우 손해를 보장하는 ‘일상생활배상책임(일배책) 특약’ 등이 대표적이다.

겨울철 한파로 동파된 수도계량기의 모습. 서울시 제공

◆특약으로 누수 피해 보장

AXA손해보험의 ‘(무)AXA생활안심종합보험’은 급배수설비누출손해(일반 가재) 특약을 통해 누수 피해를 보장한다. AXA손해보험은 “보험 기간 중 가입자의 가정(연립주택·아파트 등)에 겨울철 한파 등 우연한 사고로 발생한 누수로 인해 직접적인 손해가 발생한 경우 사고마다 보험증권에 기재된 보험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상한다”고 설명했다.

누수 발생 시 가정 내 천장이나 벽지, 마루가 손상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가의 가전제품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 AXA생활안심종합보험의 6대 또는 12대 가전제품고장수리비용 특약에 가입한 고객은 누수로 인한 TV,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의 피해 수리비용에 대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도 화재와 풍수해 손해는 물론 아파트 누수 피해 등 생활 속 다양한 위험까지 보장하는 ‘다이렉트 주택화재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특약 가입 고객은 동파 등 사고에 의해 보일러 배관, 수도 배관 등의 급배수 설비가 파손됐을 경우 가입 90일 이후부터 가입금액 한도 내 손해액의 90%를 보상받는다.

다이렉트 주택화재보험의 가전제품고장수리비용 특약은 냉장고, TV, 세탁기 등 27개 항목의 가전제품 등에 발생하는 수리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으로, 제조일 10년 이내 제품에 대해 가입 60일 이후부터 100만원 한도로 보장되며 2만원의 자기부담금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화재 및 붕괴 등으로 인한 가재도구 복구비용지원’,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 ‘화재 사고로 폐기물 운반 및 매립, 소각 비용’ 등의 보장을 담고 있다.

KB손해보험 ‘KB홈앤비즈케어종합보험’도 급배수시설누출손해 특약을 통해 보험 기간 중 관련 손해를 보장한다. 다만 급배수시설에는 스프링클러 설비나 장치를 포함하지 않는다. 별도 특약 가입 시에는 누수로 인해 보강해야 하는 가정 내 마룻바닥 수리비와 12대 가전제품 수리비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급배수시설누출손해 특약 등을 담은 ‘세이프투게더생활종합보험’을 운영 중이다.

◆이웃집 손해 시에는 ‘일배책’ 도움

일상생활배상책임 특약은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의 누수로 인해 아랫집에 피해를 줬을 때 유용하다. 피보험자(가해자)가 타인(피해자)에게 고의 없이 인명·재산상의 피해를 줘 발생한 법률상 배상 책임에 따른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으로, 주로 손보사의 상해보험, 주택화재보험, 어린이보험 등에 특약 형태로 판매된다.

해당 특약은 주택 관리 소홀에 따른 배상 책임을 보장하는데, 원칙적으로 피보험자가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주택에 한정된다. 보험증권에 기재된 주택의 소유·사용·관리 중에 발생한 배상 책임을 보상하기 때문에 이사를 한 경우 보험사에 별도의 통지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이사 후에는 반드시 보험사에 이사 사실을 알리고 보험증권에 기재된 주택을 변경해야 한다.

AXA손해보험 관계자는 “매년 전국 단위로 피해 규모가 극심한 동파 및 누수 사고는 사전 대비가 핵심”이라며 “유용한 보험 특약에 가입해두면 피해 복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추위 땐 수돗물 가늘게 틀어야”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각 가정에서의 노력도 중요하다. 수도계량기함 보온 상태를 미리 점검해 헌 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보온재가 젖었으면 새로운 보온재로 교체해야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경우 계량기함을 보온했더라도 동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고여 있지 않고 계속 흐르도록 해야 한다. 서울시는 “일 최저기온이 0도∼영하 10도일 때는 45초, 영하 10도 미만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수돗물을 흘려야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준에 따라 수돗물을 10시간 흘릴 경우, 가정용 수도요금 기준으로 하루 3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