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검찰, '비자금 스캔들' 의원 첫 체포…기시다 "매우 유감" 사과

'아베파' 이케다 의원, 비서와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 체포
자민당, 의원 제명키로…"수사에 적극 협조, 추이 지켜볼 것"

일본 자민당 소속 이케다 요시타카 의원 . (일본 총리실)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린 일본 자민당 이케다 요시타카 의원이 체포됐다.

지지통신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도쿄지검특수부는 7일 아베파이자 4선 의원인 이케다 요시타카 중의원과 그의 정책 비서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금행사에서 자금 4800만엔(약 4억4000만원)을 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특수부는 이케다 의원을 체포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 인멸의 우려가 인정됐다. 금액도 고려했지만, 증거 인멸의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관저에서 기자단에 "당 소속의 국회의원이 체포된 것을 매우 무겁고 유감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내 강력한 위기감을 가지고 정치의 신뢰 회복에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자민당은 이케다 의원을 당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몹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향후의 수사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세이와정책연구회)를 비롯한 주요 파벌에서는 불법 정치 비자금 의혹이 터졌는데, 일본 검찰이 지난해 12월 수사에 착수한 이래 현직 국회의원을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파 등은 정치자금 모금회에서 각 의원에게 약 18만원에 불과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매한 의원들에게 초과분 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뒷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같은 방식으로 정치인들은 최대 10억 엔(약 92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의 아베파 간부는 "파벌에 소속된 현직 국회의원이 체포된 것은 매우 유감이다. 파벌로서는 일련의 사안을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수사 에는 최대한 협력해 진지하게 대응해 나가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