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내 최고’라는 대학 취업률이 불편한 이유 [송민섭의 통계로 본 교육]
대학·대학원 70%… 5년새 3%P 올라
인문 석·박사 초임, 학사 출신 1.2배
기회비용比 대학원 진학 편익 적어
취업률 제고만큼 기초학문 육성 시급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 기록”.
교육부가 최근 ‘2022년 고등교육기관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보도자료에서 내건 제목입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2022년 대학·대학원 졸업자 취업률은 69.6%였는데, 전임 정부 집권 1년차였던 2017년 취업률 66.2%보다도 3.4%포인트 높습니다.
구체적으로 일반대학 취업률은 2017년 62.6%에서 2022년 66.3%로, 전문대학은 69.8%에서 72.9%로, 일반대학원은 77.7%에서 83.1%로 상승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교육대학의 취업률만 같은 기간 72.9%에서 61.0%로 11.9%포인트나 떨어졌네요.
대학원의 전공계열별 순위는 대학과 약간 달랐습니다. 2022년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의약(90.0%), 공학(88.1%), 사회(83.2%), 자연(81.8%), 교육(81.3%), 예체능(71.1%), 인문(66.4%) 순으로 취업률이 높았습니다.
일자리의 질 차이는 어떨까요? 임금 수준이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통계 당국은 2017년부터 고등교육기관 졸업 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된 취업자(2017년 90.3%, 2022년 89.6%)의 초임 등에 관한 ‘상세(질적)정보 분석 자료’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학부(일반·전문대학) 졸업자의 월 평균 초임은 272만3000원이고 일반대학원(석·박사) 졸업자는 496만8000원입니다. 학부의 경우 2017년(231만5000원)보다 40만8000원(17.6%) 올랐고 대학원은 같은 기간 53만9000원(12.2%) 올랐습니다.
전공계열별로도 급여 차이가 큽니다. 2022년 학부 졸업자의 경우 의약(303만원), 공학(297만9000원), 사회(260만6000원), 자연(254만4000원), 인문(250만4000원), 교육(233만원), 예체능(222만1000원) 순이었습니다. 2017년과 비교해보면 의약(59만9000원, 24.6%)과 예체능(39만원, 21.3%), 교육(38만8000원, 20.0%)계열이 20% 이상의 초임 증가율을 보였고, 인문(34만7000원, 16.1%)과 공학(37만4000원, 14.4%), 사회(31만4000원, 13.7%)계열은 10%대, 자연계열은 7.8%(16만9000원) 인상에 그쳤습니다.
2022년 석·박사 출신 취업자의 초임은 의약(737만6000원), 사회(533만2000원), 공학(498만5000원), 자연(402만원), 교육(387만8000원), 인문(307만9000원), 예체능(307만4000원) 순으로 많았습니다. 6년 전과 비교해보면 자연(60만3000원, 17.6%), 공학(65만8000원, 15.2%), 의약(82만9000원, 12.7%), 사회(47만9000원, 9.9%), 인문(27만3000원, 9.7%), 교육(26만6000원, 7.4%), 예체능(19만9000원, 6.9%)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의약계열을 제외한 석·박사 출신들 초임이 학사 출신의 1.2배(인문)∼2.0배(사회)라는 통계를 보고 급우울해졌습니다. 1년에 1000만원가량의 등록금을 내면서 2∼8년 대학원을 다닌다 해도 그간의 기회비용을 상쇄할 만한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대학원으로 진학률이 왜 6.7%에 불과했고, 대학원생 학업중단율이 5.4%에 달했는지도 이해가 됐습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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