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소신지원에 주요대 경쟁률 ‘쑥’

김유나 2024. 1. 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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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상위권의 소신·상향지원 현상이 나타나면서 서울 주요 대학의 최종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올라갔다.

비수도권 대학들은 모집인원을 전년보다 줄였지만 대부분 지원 인원도 줄며 경쟁률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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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입 정시모집 마감
의대 정원 확대 기대 등 반영
서울 11개 대학 평균 5.41대 1
교대 경쟁률 5년 새 최고 수준
비수도권 대학은 지원자 감소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상위권의 소신·상향지원 현상이 나타나면서 서울 주요 대학의 최종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올라갔다. 반면 지방거점국립대는 대부분 지원자가 줄며 경쟁률이 하락했다.

7일 진학사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 서울지역 11개 대학(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의 경쟁률은 전년(4.89대 1·정원 내 일반전형 기준)보다 오른 5.41대 1을 기록했다.

이들 대학의 올해 모집인원은 1만5751명으로 지난해(1만5487명)와 비슷했지만 지원자는 7만5762명에서 8만5206명으로 1만명 가까이 늘었다. 특히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하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지원자(2만3639명)는 전년(1만8028명)보다 31.1%(5611명) 증가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졸업생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대입에 다시 도전한 상위권 졸업생이 많은 데다 2025학년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 등으로 상위권에서 소신·상향 지원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1373명 모집에 6466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4.71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3.18대 1)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로, 최근 몇 년 새 최고 경쟁률이다. 인문계열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200명가량 느는 데 그쳤지만, 자연계열 지원자는 1871명에서 366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부터 자연계열의 과학탐구 과목 제한이 없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려대(3.70대 1→4.22대 1), 연세대(3.72대 1→4.77대 1), 성균관대(4.08대 1→5.63대 1), 한양대(4.77대 1→5.06대 1) 등도 경쟁률이 일제히 올랐다. 또 건국대 6.99대 1, 동국대 4.73대 1, 국민대 5.88대 1 등이었다.

비수도권 대학들은 모집인원을 전년보다 줄였지만 대부분 지원 인원도 줄며 경쟁률이 하락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9개 지방거점국립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의 경쟁률은 4.57대 1로 전년(4.66대 1)보다 떨어졌다. 이들 대학의 모집인원은 지난해 1만2658명에서 올해 1만1911명으로 747명(5.9%) 줄었는데, 지원자는 5만9012명에서 5만4383명으로 4629명(7.8%) 줄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충북대(6.01대 1), 가장 낮은 곳은 전남대(3.50대 1)로 집계됐다.

한편 교육대학교의 경쟁률은 최근 5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웨이에 따르면 전국 10개 교대의 평균 경쟁률은 2023학년도 1.87대 1에서 2024학년도 3.14대 1로 크게 올랐다. 교대 경쟁률은 교원 수 감축으로 인한 교직 선호도 하락 등으로 2020학년도 이후 2대 1 안팎을 기록해왔고, 지난해에는 2대 1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일부 교대는 미충원 비율이 60%가 넘었으나 정시에는 이례적으로 경쟁률이 뛰었다. 다만 입시업체는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간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유웨이는 “최근 경쟁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초등교육 하락세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교대 합격점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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