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연구 집중과 효율, 국가전략기술 책임진다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와 침체가 이어졌지만 올해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회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연구개발(R&D)이라 생각한다.
연구개발은 경제적 활력을 부여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원동력이다. 정부는 올해 연구개발 예산을 핵심 전략기술의 확보, 국제협력·해외진출 지원, 과학기술·디지털 인재 양성, 디지털 확산, 출연연 및 지역혁신 역량 제고 등 5대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는 정부 R&D의 방향성이 기술패권 경쟁의 시대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초일류 경쟁력과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필자의 연구원도 올 한 해 임무 중심 R&D 추진을 통해 국가 산업발전을 위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음의 다섯개 연구개발을 혁신방향으로 설정하고 있고 그 성과를 미리 소개한다.
첫째, 초연결 분야에서는 '800km 구간에서 5ms 이하 지연을 보장하는 초정밀 네트워크 핵심기술'이 개발될 예정이다. 이는 우리나라 차세대 네트워크(6G)에서 요구하는 성능 중 하나인 초저지연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원천기술이다. 우리나라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주도하는 데 매우 의미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초실감 분야에서는 '라이트필드 기반 6DoF 입체공간 영상 스트리밍 기술'이다. 평면영상 중심의 미디어와 디바이스 산업을 입체영상 기반의 산업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 기술과 더불어 관련 기술이 확보되면 우리 국민들에게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셋째, 초성능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 '고정밀 과학수치연산 64비트 프로세서 코어 및 초병렬 연산기 원천기술'이다. 이 기술은 슈퍼컴퓨터 SoC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에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초지능 분야에서는 '정서 교감이 가능한 반려로봇의 인공지능 실용화 기술'을 개발해 노인복지관과 요양시설에서 실증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국가적 현안인 노인 요양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섯째, 디지털융합 분야에서는 '지능형 정밀 측위 및 탐색 기술'이다. 이 기술은 범죄 피해 보호와 긴급구조 요청에 신속하고 정밀하게 대응하게 함으로써 사회안전망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요약하면, 초연결·초실감 분야는 각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초성능 분야는 기술 추격으로 세계 경쟁력에 접근하게 하며, 초지능과 디지털융합 분야는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는 기술로서 의미를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위의 연구성과에 더해 ETRI는 올해부터 미래를 위해 국가 차원의 ICT 미래기술 분야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글로벌 R&D 생태계에서 역할 정립과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국내·외 기관과 협업으로 정부가 준비중인 글로벌 톱(TOP)전략연구단 유치에도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R&D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통한 첨단기술의 연구개발에는 전략적 투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2024년 R&D 예산의 전년 대비 축소를 감안할 때, 비효율을 걷어내고 핵심분야에 대한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전략적 투자는 연구개발의 연속성과 발전 측면에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기술 트렌드에 휩쓸리거나 편승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핵심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집단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연구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연구원은 국가전략기술과 글로벌 R&D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활동을 강화하여 중·대형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기술주권 국가로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연구진의 노력은 기술 진보의 기회를 시장 기회로 전환하고 국가의 미래 사회와 산업을 혁신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R&D 예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핵심원천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연구원은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정신으로 진취적이고 강력한 기운의 상징인 청룡처럼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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