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기, 세계 전장 곳곳서 발견… 제재 ‘구멍’

박영준 2024. 1. 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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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로부터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는 북한산 무기의 흔적이 세계 주요 전쟁터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유엔 대북 제재가 무력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을 자국 공격에 사용했다며 미사일 잔해를 공개했다.

미국 백악관도 4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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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발사 미사일 잔해 공개
“러 무기와 달라… 北 미사일 유사”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 등선 ‘한글’

국제사회로부터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는 북한산 무기의 흔적이 세계 주요 전쟁터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유엔 대북 제재가 무력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을 자국 공격에 사용했다며 미사일 잔해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 잔해가 놓여 있다(큰 사진). 현지 당국은 발견된 미사일이 러시아산 무기와 구조가 다르고 제작자 정보가 담긴 각인도 상대적으로 흐릿한 모습(작은 사진)이라며 북한 제작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하르키우=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검찰 대변인 드미트로 추벤코는 이날 러시아가 지난 2일 하르키우 공습에 사용한 미사일 잔해를 공개하고, 러시아산 미사일과는 외형이나 제조 방식 등이 다르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추벤코 대변인은 미사일과 관련해 “생산 방식이 현대적이지 않다”면서 “이전에 하르키우를 공격할 때 보았던 이스칸데르 미사일에서 벗어난 부분이 있다. 이 미사일은 북한 미사일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보다 직경이 약간 더 크고 노즐, 내부 배선 기술, 부품 등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잔해 중에는 부품에 각인된 숫자 등 제작 정보가 흐려진 부분도 있었다고 추벤코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러시아 미사일에는 내부 규칙에 따라 미사일을 만든 공장 근로자의 이름 등의 정보가 비교적 선명히 새겨져 있다”면서 “(북한산 추정) 미사일에는 그런 정보가 없으며 내부에 새겨진 숫자 각인들도 선명하지 않고 오히려 흐릿해진 흔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 신화연합뉴스
미국 백악관도 4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순항 미사일 파편에서 한글로 추정되는 문자가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차량인 중요군용대차 생산 공장을 둘러보며 전력을 과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미국의소리(VOA)는 최근 입수한 미사일 파편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31일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가 요격된 미사일 엔진 덮개에 손으로 적은 듯한 ‘1025나’라는 글씨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특히 미사일에 장착된 엔진이 과거 북한의 기술 지원으로 이란이 개발한 터보 제트엔진 ‘톨루(Tolou)-10’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VOA는 하마스가 사용한 북한제 무기인 대인살상용 유탄발사기인 F-7 신관에도 ‘비저-7류’, ‘시8-80-53’과 같은 한글 표기가 찍혀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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