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살해한 미국 여성, 감옥에서 나오자 응원 봇물…이유는? [현장영상]
미국에서 자신을 학대하던 엄마를 살해한 딸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자 온라인에서는 그녀를 응원한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이 특별한 사연의 주인공은 집시 로즈 블랜처드(32세)입니다. 그녀의 엄마 디디 블랜처드는 어린 시절부터 10여 년간 불치병 환자로 행세하도록 강요하는 등 딸을 학대했습니다. 의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딸이 백혈병과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다고 속이면서 금전적 후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대가 지속되자 2015년 6월 집시는 남자친구 니컬러스 고드존과 모의해 엄마를 살해하기로 계획했고, 고드존이 미주리주 자택에 있던 디디를 직접 살해했습니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집시는 휠체어를 사용하고 정신 능력이 다소 저하된 것처럼 보였는데, 수사 과정에서 실제로는 걸을 수 있으며 의학적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 사건을 부모가 아이의 질병을 과장하거나 꾸며내는 심리적 장애를 일컫는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의 대표 사례로 보도했습니다. 이를 접한 미국 대중은 흉악 범죄를 저질렀지만 학대당했던 집시에게 동정하며 오히려 응원했습니다.
집시의 변호사인 마이크 스탠필드는 "어머니는 필요하지 않은 약을 먹이고, 필요하지 않은 시술을 받게 하는 등 신체적·의학적으로 학대했다"며 "어머니가 먹인 약 때문에 집시는 대부분의 치아를 잃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2급 살해 혐의로 기소된 집시는 죄를 자백함과 동시에 엄마가 자신을 학대했다고 폭로했고, 교도소에서 7년여간 복역한 뒤 지난달 28일 가석방으로 출소했습니다. 함께 범행한 당시 남자친구 고드존은 1급 살인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집시는 지난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그리고 용서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엄마가 살아 있었다면 저는 끝이 보이지 않는 학대를 당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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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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