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 호주오픈 포기한다···수술 부위와는 다른 쪽 근육 파열 확인 “3개월 안에 다시 최고 레벨 복귀 목표로”
부상에서 약 1년 만에 복귀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c출전을 포기했다. 최근 재발한 기존 부상 부위 통증 때문이다.
나달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리스번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근육에 작은 문제가 생겨 걱정했다. 멜버른에 도착해 MRI를 찍었고 근육의 작은 파열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다행히 기존에 수술했던 부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지금 (메이저대회)5세트 경기에서 최대치의 경기력을 끌어낼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스페인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호주오픈 불참 결정을 알렸다.
남자테니스에서 22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나달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2회전 탈락한 뒤 허리 및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지난 한 시즌을 치료와 재활에만 집중했다. 1월 중순 열리는 호주오픈 출전을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나달은 연초 호주 브리스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거의 1년 만에 첫 실전무대에 섰다.
나달은 1회전에서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2회전에서 제이슨 쿠블러(호주)를 차례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하지만 3시간26분의 마라톤 승부 끝에 역전패한 조던 톰프슨(호주)전에서 경기 도중 지난해 6월 수술을 받은 왼쪽 다리 위쪽에 다시 통증이 생겼다. 나달은 경기 직후 “솔직히 지금은 아무것도 100% 확신할 수 없다”며 호주오픈 출전에 불안감을 내비쳤는데, 실제 부상까지 확인했다.
나달은 ”이번 컴백을 위해 지난 1년간 정말 열심히 했다. 전에 이야기 했듯이 앞으로 3개월 안에 최고의 레벨로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이 14차례 우승할 만큼 강한 면모를 보인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나달은 “멜버른 관중 앞에서 뛰지 못하는 것은 슬프지만, 이번 시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호주에서 정말 경기를 하고 싶었고, 몇 경기를 치를 기회가 있어서 매우 행복하고 긍정적이었다.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곧 다시 만나자”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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