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팀 대기, 그래도 먹는다”…월매출 10억 햄버거, 폭풍인기 계속될까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1. 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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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다고 생각했죠. 미국 내에서도 비싸다고 말이 많은 브랜드니까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능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종횡무진에 대해 "그렇게까지 대박이 날 줄은 다들 몰랐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1986년 미국 버지니아주(州)에서 출발한 버거 브랜드다.

파이브가이즈 이전에 버거 브랜드가 단일 매장에서 월 매출 10억원을 달성한 전례는 서울 잠실에 위치한 '고든램지 버거' 매장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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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6일 오전 한국 첫 매장을 개점하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앞에서 시민들이 햄버거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무리한다고 생각했죠. 미국 내에서도 비싸다고 말이 많은 브랜드니까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능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종횡무진에 대해 “그렇게까지 대박이 날 줄은 다들 몰랐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에 없던 브랜드가 등장한 만큼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그 정도로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단 것이다.

이 관계자는 “솔직히 1호점이 처음 문을 열 때 수백명이 몰린 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서도 “4개월이 지나 2호점이 문을 열었을 때도 수백명이 몰렸다는 점은 놀라웠다. 고물가 기조에도 한국 시장의 ‘가심비’ 공략에 성공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7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한국 시장에 상륙한 파이브가이즈가 올해 상반기 안에 3호점과 4호점의 문을 열고자 준비 중이다. 3호점은 내달 15일 서울 고속터미널 일대에, 4호점은 오는 4월 서울역 인근에 각각 들어설 것으로 예정됐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1986년 미국 버지니아주(州)에서 출발한 버거 브랜드다. 2002년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고, 현재 23개국에서 1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유통은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3일 개점한 서울 여의도 파이브가이즈 매장에는 610팀 이상의 소비자가 입장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 애플리케이션 테이블링 캡처]
1호점은 지난해 6월 말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문을 열었고, 4개월여 뒤인 같은 해 10월 여의도에서 2호점이 운영에 들어갔다. 작년 3분기(7~9월) 에프지코리아의 매출이 3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장 단 1곳에서 매달 1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도 ‘3대 버거’로 꼽힐 만큼 인기라고는 하지만,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이같은 성과를 내는 건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파이브가이즈 이전에 버거 브랜드가 단일 매장에서 월 매출 10억원을 달성한 전례는 서울 잠실에 위치한 ‘고든램지 버거’ 매장이 유일했다.

당초 식품·외식업계에서는 파이브가이즈의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점치는 분위기였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브랜드인 만큼 신선하단 느낌을 줄 수는 있지만, 1호점이 문을 열던 때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진 지 한참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22년 4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단골이었던 것으로 유명한 미국 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GSE)’가 강남역에 상륙한 뒤 5개월 만에 문을 닫은 전례도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은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지난 3일 오전 가벽을 세우고 공사에 들어간 파이브가이즈 서울역 매장(4호점) 전경. [사진 제공 = 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열풍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타 프랜차이즈보다 고가이긴 하지만, 소비자들이 저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토핑과 재료를 조합해 ‘맞춤형 버거’를 만들 수 있다는 점, 최근 버거 시장에서 ‘프리미엄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또 젊은 층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열풍이 불고 있는 점, 예약·대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소비자가 현장에 오래 머물며 기다리는 번거로움을 덜어낸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국내 시장에서 파이브가이즈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파이브가이즈가 출발한 미국에서는 이미 지나친 외형 확장과 비싼 가격에 대한 반발 여론이 형성되면서 곳곳에서 문 닫는 지점들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는 “1·2호점에 보내주신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3·4호점에서도 높은 품질과 맛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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