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년시대' 임시완, '온양 찌질이'로 대박났슈

강지영 2024. 1. 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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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스스로 한계를 긋지 않으려 한다.' 코믹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OTT 드라마 <소년시대>의 배우 임시완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소년시대>의 반응이 정말 뜨겁습니다. 사실 제가 임시완 씨를 보면 이렇게 웃음이 자꾸 나는 걸 누르는 이유가, 아시잖아요. 요즘 그런 반응 좀 많이 얻으실 때마다 내심 되게 흐뭇하고 기쁘시다면서요.

[임시완/배우 : 그렇죠. 그러니까 평상시에 저는 재미 웃음과는 좀 거리가 먼 사람이니까… 그러면 <소년시대>를 잘 보셨구나. 그건 참 저에게 있어서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되게 반가운 일이다,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런 분들을 만나게 되면 팬 서비스로 저 좀 지나갈게유 한 번 해주고. 해드리고 그러면 또 이제 웃으시고…]

[앵커]

그러니까요. 방금 왔다 갔어요. 병태에요, 하면서 약간. 극중에 이제 안 맞고 사는 게 인생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 역을 맡았습니다. 이 역할을 하면서 내가 원래 이렇게 찌질했구나 확실히 알게 됐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것 같아서 굉장히 편했다라고 말을 했어요.

[임시완/배우 : '별 볼일 없지만 하지만 열심히 뭐라도 하려고 살아가는 모습 그게 너야'라고 스스로 자각하게 되는. 그런 작품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저는 이제 굉장히 좋은 기회였고 다시 한 번 더 저의 마음을 가다듬는 거죠. '아 나의 이 찌질했던 모습을 잊지 말자. 절대 잊지 말자. 다시 한 번 상기시켜야 되겠다. 여러 번 흐릿해질 때마다 상기시켜야 되겠다' 그런 기회가 됐죠.]

[앵커]

캐릭터를 완성해가면서 굉장히 아이디어를 많이 낸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임시완/배우 : 이 충청도 이 사투리가 내포하고 있는 그런 정서를 건드려 보면 굉장히 좀 효과적이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파헤쳐 보니까 여러 영상도 찾아보고 해봤더니 제일 큰 부분 중에 하나가 은유더라고요. 아 이 은유를 좀 한 번 최대한 많이 이 극 중에 녹여봐야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그래서 제가 애드리브를 생각했던 부분들도 거의 대부분 다 그런 은유적인 부분이 많았었어요.]

[앵커]

지금도 입에 맴도는 혹시 대사 있습니까?

[임시완/배우 : 지영이가 '지금 날 꼬시려고 그러는 겨' 그래서 거기에 맞받아치는 말이 '꼬시기는 내 발꼬랑내가 꼬셔, 그게 아니고 내가 할 일이 할 얘기가 있으니까 뭐 언제 봐' 그런 거예요. 그것도 원래는 그게 없었어요. 그런 게 아니었는데 그냥 그냥 '꼬시기는 내 발꼬랑내가 꼬셔' 이러면서… 아예 그냥 뭐 초반이니까. 초반이니까 나는 너를 꼬실 생각이 없다라는 거를 그런 은유로서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본 거죠.]

[앵커]

저는 간혹 가다 이제 지영 역이 나오니까 또 이름이 같다 보니까 더 몰입해서 보게 되는… 제가 흑거미는 안 되지만 상암의 백사 정도는 되지 않겠습니까? 녹거미 정도. 한 번 정복해 보겠습니다. 제가 또 기억나는 장면 중 하나가 이제 박남정의 <널 그리며> 이거 계속 나오잖아요. 사실 기역 니은 춤. 임시완 씨 때문에 그 춤이 좀 챌린지처럼 유행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임시완/배우 : 근데 좀 그게 소위 말해 킹 받는 느낌이 많아서, 이게…]

[앵커]

그걸 잘 살리려고 사실 되게 노력하셨다면서요, 킹받음을. 소위 말해 킹받음을 주기 위해서…

[임시완/배우 : 소위 말해 그 킹받음이 저는 사실 요즘 시대를 관통하는 정서인 것 같아요. 어떤 '밈'화가 되기 최적화된… 킹 받는다라는 표현을 하면서, 놀리면서, 내적 친밀감은 더 형성하게 되는. 굉장히 요즘 시대를 관통하는 표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저는 킹받는다는 그런 정서를 좀 많이 끄집어내고 싶었거든요. 춤뿐만 아니라 <소년시대> 전반적으로 좀 많이 녹여내 보려고 했었죠.]

[앵커]

그런 것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기를 너무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보는 내내 뭐 욱욱 이런 순간들이 있었죠. 하지만 너무 귀엽고 어딘가 응원하게 되는 그런 마음도 있었고요. 혹시 장면 찍으신 것 중에 해명하고 싶거나 좀 비하인드 스토리 있습니까?

[임시완/배우 : 뉴스룸 오면서 아 기회 되면 그거 한마디 좀 하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해명 하나 하려고…]

[앵커]

아 해명, 해명할 시간 드리겠습니다.

[임시완/배우 : 제가 대사가 '깻잎(깻입)이유'가 있어요. 근데 깻잎(깬닙)이유가 표준어잖아요.]

[앵커]

표준어죠, 깻잎이요.

[임시완/배우 : 제가 그걸 찍을 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깻잎이유를 할까 깻잎이유를 할까? 몰라서 그런 게 아니다. 캐릭터를 위해서 제가 표준어를 버리고 깻잎이유 비읍 발음을 했다를 꼭 해명을 하고 싶었어요.]

[앵커]

깻잎인 걸 알고 있었지만 깻잎이다 이렇게 일부러 말한 것이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

[임시완/배우 : 오해하지 말아 달라. (알겠습니다. 다 됐나요?) 네, 속 시원합니다.]

[앵커]

갑자기 얘기를 듣다 궁금해지는 건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년시대> 시즌 2 가능성은 얼마나…

[임시완/배우 : 아 저는 열렬히 원합니다.]

[앵커]

그걸 약간 충청도식으로 표현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임시완/배우 : 감독님한테 영상 편지를 좀 써야 될 것 같은데. <소년시대> 이명우 감독님. 너무 기다리면 시간을 지체하면 <소년시대>가 아니고 청년시대 돼요.]

[앵커]

다 하셨습니까? 맞아요. 축약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다 늙어 죽겄슈.

[임시완/배우 : 늙어 죽겄슈. 이이. 노년시대 찍으면 되겠네.]

[앵커]

좋습니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역시… 노년시대는 저희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소년시대 2>를 바라겠습니다. 작품을 선택할 때도 중심축은 새로운 모습을 이어가는 것이다. 끌리는 캐릭터 본인과 결이 다른 캐릭터 눈길 가는 게 뭐가 있었을까요?

[임시완/배우 : 영업 비밀일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지금껏 해온 작품들을 제가 잘 갖고 있다가 이걸 모아서 그걸 한 작품 안에 녹여낼 수만 있다면, 그러면 사실 여러 가지 인격체를 한 작품 안에 할 수 있는 게 말이 되는 얘기거든요. 언젠가 그런 기회가 생기면 그것들을 저의 경험들을 잘 가지고 있다가 거기에 다 녹여내야지, 그런 계산법이 좀 선 거 같아요.]

[앵커]

올해가 이제 청룡의 해. 아산의 청룡. 또 임시완 씨가 또 용띠시잖아요. 배우로서 올해의 목표 소망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임시완/배우 : 일은 앞으로 지금껏 해왔던 대로 늘 열심히 하고 제가 해야 되는 역량만큼 혹은 그 이상 계속해 나가는 건 당연한 것 같고요. 저 스스로에게 좀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런 시간을 좀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앵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좀 챙겨가면서 달려가고 싶다 정도로 저희가 정리하면 될까요?

[임시완/배우 : 굉장히 깔끔합니다.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앵커]

청룡의 해 청룡. 용띠이신 임시완 씨의 도전 앞으로도 또 지켜보면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임시완/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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