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GK, ‘벤치 신세’ 다이어 영입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확실히 이름은 좋네”
[포포투=이종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에릭 다이어 영입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TZ’를 인용해 “노이어가 다이어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적에 반대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은 답변을 놓았다”라고 전했다.
2014-15시즌을 앞두고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토트넘 훗스퍼로 이적한 다이어는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 센터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점차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2020-21시즌엔 다빈손 산체스와 더불어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점차 팀에서의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다시 살아나는 듯 보였다. 2021-22시즌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고, 3백 포메이션에도 완벽하게 정착하며 직전 시즌의 부진을 털어냈다. 다이어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리그 4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복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2-23시즌은 다이어의 커리어에 있어 최악의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이어는 안정감이 필수인 중앙 수비 라인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남발하며 실점에 직접적인 원흉이 됐고, 토트넘 역시 좋지 못한 경기력과 함께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실상 토트넘의 부진에 가장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엔 완전히 벤치로 밀려났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미키 판 더 펜이 합류했기 때문.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최고의 시즌 출발을 보였고, 판 더 펜 역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시즌 초반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다이어는 판 더 펜의 부상과 로메로의 퇴장 징계 이후에도 출전 시간을 거의 부여받지 못하며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동시에 팀을 떠날 것이라는 얘기도 돌기 시작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는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 없다. 올 시즌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으며 AS 로마가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 ‘더 타임즈’는 “스포르팅이 내년에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다이어를 다시 데려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더불어 1월에 이적료를 낮춰 제안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수비 자원이 부족한 뮌헨과도 연결된 다이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에 따르면 다이어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기간 뮌헨에 자신을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UCL 우승을 노리는 뮌헨 입장에서 다이어에게 백업 수비수 역할을 맡기기에는 확실히 무리가 있었고 결국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김민재의 ‘친정 팀’인 페네르바체와도 잠깐 연결되기도 했다. 튀르키예 현지 매체 ‘Takvim’은 “페네르바체 이사회의 구성원이 잉글랜드로 넘어가 토트넘 훗스퍼의 수비수 다이어를 만났다. 페네르바체 경영진은 자신들의 색깔에 스타 선수를 추가해 수비를 더욱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그들은 계약 마지막 해인 다이어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영입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다양한 리그. 구단들과 연결되던 다이어. 며칠 전부터 갑작스럽게 실현 가능성이 제일 낮아보였던 뮌헨과 강력하게 연결되며 축구 팬들에게 놀라움을 일으켰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5일 “다이어가 뮌헨과 계악 조건을 두고 원칙적으로 구두 합의를 마쳤다. 다이어는 토트넘의 전설 해리 케인과 재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라고 밝혔다. 또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 역시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가 다이어를 어떻게,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대화를 이미 마쳤다. 그와 뮌헨 사이에는 완전한 구두 합의가 만들어졌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 원) 미만이 될 것이고 계약 기간간은 최소 2025년 여름까지다. 투헬 감독은 그를 중앙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종 결정은 아직 보류 중이긴 하나 투헬 감독은 빠르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이를 보도하며 사실상 이적이 매우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SNS에 “투헬 감독은 이미 지난 여름부터 다이어 영입을 원했따. 문제는 그가 3년 계약을 요구하면서 개인 협상에서 이견을 보인 것이었다. 하지만 다이어가 뮌헨의 제안을 수락하며 상황을 달라졌다. 투헬 감독은 여전히 다이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최종 결정은 구단에 달려있다”라고 보도했다.
다이어 영입에 입김을 불어넣은 것은 ‘월드클래스’ 공격수 케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다이어와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케인이 다이어의 뮌헨 이적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둘은 토트넘에서부터 매우 친한 친구 사이였다. 케인은 다이어에게 독일 생활에 대해 말해줬고 투헬과 구단 수뇌비 역시 그를 높게 평가하며 추천했다”라고 전했다.
다이어의 뮌헨행이 꽤 유력해진 상황. 투헬 감독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에게도 다이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독일 ‘스포르트’는 “FC 바젤과의 친선경기 이후 투헬 감독과 프로인트 단장에게 다이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프로인트 단장은 ‘나는 그 선수를 알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달리 할 말이 없다’라고 답했고 투헬 감독은 다이어라는 이름이 그에게 어떻게 들렸는지 묻는 질문에 ‘그저 영어일 뿐이다. 더 이상은 없다. 스포츠 디렉터에게 이것에 대해 물어봤나?’라며 농담섞인 반응을 내비쳤다”라고 밝혔다.
뮌헨의 주장이자 ‘월드클래스’ 골키퍼 노이어에게도 질문을 이어졌다. 그리고 노이어는 다이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바바리안 풋볼’은 “노이어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이적 관련 담당자들이 타깃들을 물색하고 구단이 기대하는 가격 범위 내에서 우리게에 적합한 해결책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부상자가 많았을 때 선수단이 얇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책임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답했다”라고 전했고, 다이어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확실히 좋은 이름이다. 담당자들이 타깃을 물색하는 중이다. 우리는 그저 느긋하게 이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반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시즌 뮌헨은 얇은 센터백 스쿼드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김민재를 영입했으나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레버쿠젠으로 임대 보냈고 다요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 김민재로 시즌을 시작한 뮌헨이었다.
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을 병행하며 수비 라인에서 부상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엔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져 우파메카노, 김민재가 센터백을 구성했고 이후 우파메카노가 부상을 당하면 데 리흐트를 급하게 복귀시켜 중앙 수비 조합을 맞췄다.
이러한 이유로 큰 부상 없이 경기를 치러온 김민재가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민재는 전반기에 치른 DFB 포칼 자르브뤼켄(3부)전에서부터 실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고, 이후 치른 UCL 갈라타사라이와의 4차전에서도 상대와의 속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투헬 감독은 “알폰소 데이비스나 김민재처럼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이 있다. 이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라며 언급했다.
12월에 들어 모든 센터백 자원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 뮌헨이었지만 1월 김민재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자리를 비우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비록 분데스리가는 전반기와 후반기 사이 몇 주간 휴식기를 가지긴 하나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과는 크게 겹치지 않고 만일 대한민국이 결승전에 진출할 시 김민재 없이 몇 경기를 치러야 하는 뮌헨이다. 만일 다이어가 뮌헨에 합류할 경우 실력적인 부분과는 별개로 현재 뮌헨 스쿼드에 숨통을 틔여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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