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이상민 끌어들인 한동훈, 외연 확장 시동

조병욱 2024. 1. 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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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5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을)의 입당을 끌어내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지지세가 흔들리는 PK(부산·경남)지역을 '1박2일'로 방문한다.

이 의원이 지난 6일 한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한 뒤 "상당 부분 한 위원장과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한 지 하루 만이다.

한 위원장은 오는 10일 부산을 찾아 청년 일자리 행사에 참석한 뒤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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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위원장 설득에 李 입당 결단
금주 강원·부산 돌며 보폭 넓히기
비윤 김웅, 8일 불출마 선언할 듯
첫 인재영입 코드 ‘공교육 정상화’
정성국 前 교총 회장 등 합류키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5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을)의 입당을 끌어내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지지세가 흔들리는 PK(부산·경남)지역을 ‘1박2일’로 방문한다.

7일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상민 의원이 이르면 이번주 입당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지난 6일 한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한 뒤 “상당 부분 한 위원장과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한 지 하루 만이다. 한 위원장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에게 저와 같이 가 달라고, 저희와 함께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했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면 대전 7개 의석 중 유일한 여당 의원이 된다.
韓·李 만남 하루 만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상민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입당 권유를 받은 이 의원은 7일 국민의힘 합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비윤(비윤석열)계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해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위원장 추대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에 빗대 비판한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한 위원장의 통합 행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동훈 비대위’의 첫 영입인사 코드는 ‘공교육 정상화’로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성국(53)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박상수(45·변호사시험 2기) 변호사를 영입인사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75년 한국교총 역사상 첫 초등교사 출신이자 두 번째 평교사 출신 회장이다. 박 변호사는 그동안 학교폭력 피해자를 주로 변호해 왔으며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와 교사유가족협의회 자문변호사를 맡았다.

그동안 대전·대구·광주·청주·수원 등 전국을 돌며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 잡기에 나섰던 한 위원장은 이번주 보폭을 더 넓힌다.

그는 지난주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TK(대구·경북)는 우리의 기둥”이라며 지지층을 추켜세웠고, 불모지인 광주에서는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 찬성’의사를 밝히며 호남을 향한 구애에 나서기도 했다. 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당일 즉각 테러를 비판하고 이 대표의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내고, 병문안을 자처하는 정치적 순발력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오는 10일 부산을 찾아 청년 일자리 행사에 참석한 뒤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튿날 부산에서 취임 후 첫 현장 비대위원회의도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는 것을 고려해 이틀간 부산을 찾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주 한 위원장은 8일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를 시작으로 경남도당(10일), 서울시당(11일), 충남도당(14일), 인천시당(16일) 등 당원 중심의 전국 순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한동훈 비대위’ 데뷔전에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쌍특검’ 정국 등 당면 과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한동훈 비대위가 패배주의에 빠졌던 당에 온기를 불어넣는 역할은 확실히 했다”면서도 “다만 아직 당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재건축·재개발’의 느낌보다는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를 한 느낌이다. 결국 핵심은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 여부”라고 했다.

조병욱·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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