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가 포화라고? 김종국-이범호 주목하는 뉴페이스, 반란군 등장했다

김태우 기자 2024. 1. 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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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기대감을 받고 있는 KIA 박정우 ⓒKIA타이거즈
▲ 박정우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1군 코칭스태프의 큰 주목을 받았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정상급 외야를 자랑한다. 일단 외야의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확실한 선수가 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한 ‘거물’ 나성범이 그 주인공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두 차례의 부상(종아리‧햄스트링)으로 시즌을 망치기는 했으나 그라운드에 있을 때는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8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부상 여파는 이제 다 털어냈고, 2024년은 개막전부터 정상 대기할 수 있다. 아직은 수비도 문제 없는 상황이라 올해도 KIA의 우측 외야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올해 3년째 동행에 나선다.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15도루, OPS 0.807으로 활약했다. 몇몇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만한 외국인 타자도 별로 없다. 남은 외야 한 자리의 경쟁도 치열하다. 최원준이 본격적인 스타트를 앞두고 있고, 이우성은 지난해 경력의 전환기를 써내려갔다. 고종욱 김호령 김석환 등 각자의 장점을 가진 선수들도 있다. 좌우 균형, 콘택트와 장타의 균형도 좋다.

이 때문에 KIA 외야수들은 일단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높은 허들이다. 아직 1군에서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라면 이 문턱을 넘는 게 쉽지 않다. 2군 선수들로서는 좌절할 법도 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 명의 다크호스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2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좌타 외야수 박정우(26)가 그 주인공이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7년 KIA의 2차 7라운드(전체 64순위) 지명을 받은 박정우는 1군 경력이 많지는 않은 선수다. 2021년 1군에 데뷔해 32경기, 2022년 16경기, 2023년 21경기 등 총 69경기 출전이 고작이다. 지난해에도 21경기에 나갔으나 12타석 밖에 안 됐다. 하지만 2군에서는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였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92경기에서 타율 0.296, 32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 모두에서 맹활약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박정우의 자질과 활용도를 인정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당시 박정우를 주목하면서 “1군에서 훨씬 더 좋은 활용도가 있을 수 있다. 대타로 나가면 번트도 대고 작전수행능력이 좋다. 수비도 잘하고 어깨도 좋다”면서 “지금 여기(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온 외야수 중에서는 어깨가 가장 정확하고 송구력도 가장 좋다. 장타는 없지만 콘택트 능력과 주루 능력이 있다. 도루에서도 퓨처스리그에서는 30개씩 하고 그랬다”면서 1군에서 실험해 볼 뜻을 드러냈다.

일단 수비가 된다는 점에서 1군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측면이 있다. 2군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이 1군에서 뛰려면 백업으로 시작하고, 그렇다면 수비가 안 되는 선수는 경기 막판 중요한 상황에서 쓸 수 없기에 코칭스태프가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박정우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수비에 대주자로도 활용이 가능해 1군에서 기용 가능성이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 박정우는 좋은 콘택트 능력에 수비력과 주루를 모두 갖춰 활용도가 크다 ⓒKIA타이거즈
▲ 박정우는 KIA 외야에 또 하나의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KIA타이거즈

아무래도 장타가 있는 선수는 아니라 공격에서 빛이 덜 날 수는 있지만, 이범호 KIA 타격코치 또한 박정우의 잠재적인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지도자다. 이 코치는 “2군에서 시즌 성적이 가장 좋았다. 경기에도 많이 뛰고, 지금 타격 자세가 많이 잡혔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는 ‘왜 이렇게 쳐야 하지’라는 것을 못 느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확실히 느끼고 치는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코치는 “시즌 늦게 올라와서 레프트 앞에 안타를 치는 것을 보고 ‘아 이제 정우도 경기에 나가면 어떻게 쳐야 하는지에 대한 방식과 자세를 만들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어떤 포지션을 내주느냐가 중요한데, 우리 외야가 워낙 강하니 타격 기회는 줄어드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완벽한 자세는 잡혀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해서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 충분히 출전을 하면 지금 있는 선수들의 능력치만큼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크호스가 KIA 외야에 유쾌한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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