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경고에도 출판기념회 강행...대검 '속앓이'
[앵커]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 준비를 하다가 감찰까지 받고 있는 부장검사가 출마 예정지에서 출판기념회까지 강행했습니다.
검찰총장의 경고도 아랑곳 않는 태도에 검찰은 방법이 없다며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붉은색 넥타이를 맨 남성이 화환으로 가득한 행사장에서 참가자들과 인사에 여념이 없습니다.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 준비를 하다가 감찰을 받고 있는 김상민 부장검사가 고향인 창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겁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치인들의 축하 영상이 이어진 뒤
김 부장검사가 직접 마이크를 들고 '은혜에 보답하겠다'며 사실상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이번 주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총선 예비후보 등록까지 강행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현직 검사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떳떳하다'고 반박합니다.
지난해 추석 명절, 고향 사람들에게 자신은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며 문자를 돌렸을 땐 실제 정치에 뛰어들 생각이 없었는데,
검찰이 진상조사와 처분을 질질 끄는 걸 보며 오히려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은 거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이에 사표를 내고 출판기념회를 홍보했더니, 이제 와 대검찰청이 '거짓 해명'이었느냐며 추가 감찰을 벌여 사직 처리를 막고 있다면서,
자신의 소명이 가짜였다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검사장 경고' 조처로 사안을 정리하려던 검찰이 무능했다고 스스로 말하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나아가 추가 감찰에 따른 처분이 나올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맞섰습니다.
안팎에서 쏟아지는 비판에 대검찰청이 감찰을 벌이고는 있지만, 속내는 복잡합니다.
김 부장검사의 정치 행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원석 총장이 감찰에 속도를 내라고 계속해서 독려하고 있지만,
사표 수리와 관계없이 총선 90일 전에만 사표를 내면 출마해도 된다는 게 확립된 대법원 판례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비웃듯 총선 출마에 속도를 내는 현직 검사들의 모습에 검찰 내부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할 수 있겠느냐는 자조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편집: 이주연
그래픽: 김효진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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