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자생식물 이야기〈18〉 참빗살나무(Euonymus hamiltonianus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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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보면, 꽃 보다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도 제법 있다.
화려한 색상으로 치장한 열매는 새들을 불러 모으고, 열매를 섭취한 새들은 배설을 통해 누리장나무, 노린재나무, 참빗살나무의 산파 및 번식을 돕는다.
참빗살나무는 가을철 붉게 물드는 단풍도 좋지만, 낙엽을 떨군 채로 겨울까지 풍성하게 매달리는 분홍색 열매도 볼만하다.
참빗살나무 열매에는 알칼로이드 성분인, 에보니민(evonymin)이 함유되어 있으며, 해산 시 진통이나 생리장애 등에 이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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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보면, 꽃 보다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도 제법 있다. 누리장나무, 노린재나무, 참빗살나무가 그렇다. 화려한 색상으로 치장한 열매는 새들을 불러 모으고, 열매를 섭취한 새들은 배설을 통해 누리장나무, 노린재나무, 참빗살나무의 산파 및 번식을 돕는다.
국내 노박덩굴과에도 그 종류가 꽤 많다. 노박덩굴과 줄사철나무는 특이하게도 덩굴성이다. 노박덩굴은 길게 뻗으면서 다른 나무를 휘감으며 자라고, 줄사철나무는 흡착근이 발달해서 나무나 바위에 달라붙어 자란다.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에는, 화살나무, 회나무, 회잎나무, 참회나무, 나래회나무, 회목나무, 참빗살나무, 사철나무, 줄사철나무 등이 있다. 이 중 사철나무와 줄사철나무는 상록성이다. 사철나무와 줄사철나무를 제외한 화살나무속 나무들은 공통적으로 붉게 드는 단풍과 화려한 열매가 인상적이다.
전라도 지역에선 화살나무를 참빗나무라 부른다. 줄기에 달린 코르크 질 날개가 참빗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참빗살나무는, 참빗나무(화살나무)와 구분하기 위해서 참빗살나무라 부르게되었는데, 참빗 모양과는 연관성이 없다.
참빗살나무(uonymus hamiltonianus)는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국내에선 전국적으로 산기슭, 산중턱, 하천 유역에 두루 자란다. 닉엽성 활엽 교목으로, 잎은 마주나며, 잎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발달한다.
꽃은 5월에 3~12개씩 모여 달리고, 연한 녹색이다. 열매는 삭과로 10월에 분홍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납작한 만두 형태로, 4개의 열개선(봉합선)이 있다. 열매가 익으면 열개선이 벌어지며, 각 씨방에는 한 개의 주황색 종자가 들어찬다.
재배특성 및 번식방법
참빗살나무는 양지와 음지 모두에서 잘 자라고, 내한성이 강하며, 수분이 적당한 사질양토를 좋아한다. 염분이 섞인 해풍에 강하여 해안지방에서도 잘 자란다.
실생 또는 삽목으로 증식할 수 있다. 종자는 끈적끈적한 과육으로 감싸져 있다. 과육은 발아억제재로 작용하므로, 과육을 완전히 제거한 후 겨울철에 노천매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꺼내서 파종하면 발아가 잘된다.
과육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파종하면 발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당해년에 나온 가지로 삽목을 하되, 5~6월경 적당히 굳은 가지를 삽목하면 좋다.
원예·조경용
참빗살나무는 가을철 붉게 물드는 단풍도 좋지만, 낙엽을 떨군 채로 겨울까지 풍성하게 매달리는 분홍색 열매도 볼만하다. 가로수, 관상수로 키우면 좋은 경관 소재식물이다. 참빗살나무의 원예·조경용 가치는 아직까지는 덜 알려져 있다. 가로수 조성이나, 공원 경관 조성 등에 두루 활용하면 좋다.
식·약용
화살나무속에 속하는 화살나무, 참빗살나무 등은 예로부터 홑잎나물 등으로 불리며, 나물로 이용해 왔다. 참빗살나무 새순을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는다. 가지는 절편으로 잘라서 차로 이용하며, 열매는 차, 효소 등으로 활용한다.
참빗살나무 열매에는 알칼로이드 성분인, 에보니민(evonymin)이 함유되어 있으며, 해산 시 진통이나 생리장애 등에 이용한다고 한다. 관절염·진통 완화, 항암작용 등이 보고되어 있다.
참빗살나무는 제 역할을 다한 잎이 떨어진 가을, 겨울에 이르러서야 진면목을 드러낸다. 앙상한 가지에 주렁주렁 달리는 분홍색 열매는 탄성를 자아낼 정도로 매혹적이다.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가 푸른 줄을 안다는 말이 있다. 소리없이,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다 보면, 때가 되면 그 진가가 드러남을 자연을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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