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도 잡았다’…5연승 현대캐피탈, 리그 4위 도약

배재흥 기자 2024. 1. 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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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아흐메드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꺾고 5연승을 질주하며 6위에서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감독 경질 효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22-25 25-23 25-23 25-18)로 역전승했다. 최태웅 감독 경질 이후 5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승점 31점(9승13패)으로 봄배구 마지노선 격인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올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인 3284명이 들어찬 충무체육관에서 맞붙은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저마다 승리에 대한 목표의식이 분명했다. 명가 붕괴를 막으려는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잡으면 한 번에 두 단계 순위 상승을 이룰 수 있어서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삼성화재와 3번 만나 모두 졌다.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은 “오늘은 삼성화재를 이기고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위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할 경우 선두 우리카드를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할 수 있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선두를 따라잡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캐피탈은 1세트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폭격을 막지 못했다. 요스바니는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양 팀 최다 9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70.58%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특히,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베테랑 문성민의 세트 후반 활약이 돋보였다. 19-20에서 교체 투입된 문성민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21-20 역전의 발판을 놨다. 현대캐피탈은 이때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두 번째 세트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허수봉이 범실 8개로 자멸할 뻔한 팀을 구했다. 허수봉은 21-21에서 퀵오픈으로 팀에 달아나는 점수를 안긴 데 이어 요스바니의 백어택까지 가로막아 득점을 추가했다. 허수봉은 또 23-22에서 시간차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었고, 최민호가 속공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초반 점수를 벌린 뒤 24-18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변수 없이 경기를 끝냈다. 아흐메드(30점), 전광인(14점), 허수봉(14점)으로 이어진 ‘삼각편대’에 최민호(10점)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요스바니(22점)와 김정호(15점)가 분전했으나 2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승점 38점(14승7패)으로 2위를 유지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3-1(23-25 27-25 25-16 25-22)로 역전승했다. 승점 47을 쌓은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50점)과의 격차를 다시 3점 차로 좁혔다. 페퍼저축은행은 14연패 수렁에 빠졌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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