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도 잡았다’…5연승 현대캐피탈, 리그 4위 도약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꺾고 5연승을 질주하며 6위에서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감독 경질 효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22-25 25-23 25-23 25-18)로 역전승했다. 최태웅 감독 경질 이후 5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승점 31점(9승13패)으로 봄배구 마지노선 격인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올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인 3284명이 들어찬 충무체육관에서 맞붙은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저마다 승리에 대한 목표의식이 분명했다. 명가 붕괴를 막으려는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잡으면 한 번에 두 단계 순위 상승을 이룰 수 있어서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삼성화재와 3번 만나 모두 졌다.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은 “오늘은 삼성화재를 이기고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위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할 경우 선두 우리카드를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할 수 있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선두를 따라잡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폭격을 막지 못했다. 요스바니는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양 팀 최다 9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70.58%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특히,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베테랑 문성민의 세트 후반 활약이 돋보였다. 19-20에서 교체 투입된 문성민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21-20 역전의 발판을 놨다. 현대캐피탈은 이때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두 번째 세트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허수봉이 범실 8개로 자멸할 뻔한 팀을 구했다. 허수봉은 21-21에서 퀵오픈으로 팀에 달아나는 점수를 안긴 데 이어 요스바니의 백어택까지 가로막아 득점을 추가했다. 허수봉은 또 23-22에서 시간차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었고, 최민호가 속공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초반 점수를 벌린 뒤 24-18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변수 없이 경기를 끝냈다. 아흐메드(30점), 전광인(14점), 허수봉(14점)으로 이어진 ‘삼각편대’에 최민호(10점)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요스바니(22점)와 김정호(15점)가 분전했으나 2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승점 38점(14승7패)으로 2위를 유지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3-1(23-25 27-25 25-16 25-22)로 역전승했다. 승점 47을 쌓은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50점)과의 격차를 다시 3점 차로 좁혔다. 페퍼저축은행은 14연패 수렁에 빠졌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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