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추가자구안 막판 협상… 産銀 “확정된 건 없다”

이병훈 2024. 1. 7. 1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 측은 주말동안 채권단과 당국에 "기존 자구안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당국과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자구안이나 사주 일가의 추가 사재 출연 계획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과 채권단은 태영 측에 이날까지 강도 높은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에 890억 직접 지원
총수일가 사재출연 여부도 주목
워크아웃 불발 땐 법정관리 돌입

유동성 위기에 몰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태영그룹 측과 채권단은 금융당국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7일까지도 뚜렷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워크아웃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얻는 데 실패한다면 태영건설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 측은 주말동안 채권단과 당국에 “기존 자구안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당국과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자구안이나 사주 일가의 추가 사재 출연 계획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최후통첩 시한인 7일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안이 나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부는 워크아웃 무산에 따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시나리오' 대비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연합뉴스
자구안의 핵심에는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890억원이 놓여있다. 태영 측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키로 했으나, 이 가운데 890억원을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해소에 사용했다. 채권단은 이를 태영건설 지원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미이행분(890억원)을 즉시 지원하라”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태영 측은 고심을 이어가며 물밑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협의가 이어진 것은 사실이나, (추가 자구안 제출이나)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당국과 채권단은 태영 측에 이날까지 강도 높은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해 왔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자구안이) 이번 주말(7일)을 넘으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까지 압박에 나섰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KBS 인터뷰에서 태영건설 사태에 대해 “경영자가 자기의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조정이나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원리금 상환을 유예한다든지 하는 지원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경영의 책임은 경영자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영이 당국이 요구한 시한을 넘기게 되면서 워크아웃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크아웃을 개시하기 위해서는 오는 11일 채권자협의회에서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병훈·조병욱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