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의대, 낮아진 교대… 교육현장 개선 시급

진나연 기자 2024. 1. 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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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 수시모집에서 의과대학과 교육대학의 희비가 엇갈렸다.

상당수 의대는 정원을 모두 채우며 강세를 이어간 반면 교대는 학령인구 감소, 교권 침해 문제와 맞물리면서 높은 수준의 미충원 비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교대·초등교육과는 수시 미등록 인원이 대폭 늘었다.

실제 올해 전국 10개 교대 및 3개 초등교육과의 수시 이월 인원은 지난해 507명에서 올해 750명으로 47.9%(243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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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계열 39개 중 25개 미충원 '0명'… 충남·건양대는 2명
반면 교대·초등교육과 미충원율 수시 이월은 대폭 증가
"합격선 하락 등으로 추후 교육의 질 저하 우려도"

올해 대학 수시모집에서 의과대학과 교육대학의 희비가 엇갈렸다.

상당수 의대는 정원을 모두 채우며 강세를 이어간 반면 교대는 학령인구 감소, 교권 침해 문제와 맞물리면서 높은 수준의 미충원 비율을 기록했다.

교대 기피 현상에 따른 합격점수 하락으로 교육의 질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교육현장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중 25개 대학(64.1%)은 수시모집 정원을 모두 충원했다. 나머지 14개 대학의 미충원 인원은 33명이다.

이른바 '빅5 병원'과 연계된 서울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은 수시 인원을 모두 채웠다.

지역별 미충원 인원은 서울 고려대 8명, 한양대 1명이다. 지방의대는 미충원 인원이 24명 발생했다. 이 중 대전에선 충남대와 건양대가 각 2명, 충북에선 건국대(글로컬)가 4명 이월됐다.

고소득이 보장되고 안정적인 의사 선호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의대 수시 이월인원은 지난해(13명)보다 소폭 늘었는데, 이는 의대 중복 지원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수시 원서접수가 가능한 6장 중에서 의대 지원 횟수를 늘리면서 중복 합격이 많이 발생한 영향"이라며 "여러 곳을 넣고 본인이 희망하는 의대에 합격해 빠져나가다 보니 일부 의대의 이월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교대·초등교육과는 수시 미등록 인원이 대폭 늘었다.

학령 인구 감소로 교원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망을 계기로 교권 추락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분간 교대 기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전국 10개 교대 및 3개 초등교육과의 수시 이월 인원은 지난해 507명에서 올해 750명으로 47.9%(243명) 증가했다. 수시 미충원 비율은 30.9%로, 지난해(20.6%)와 비교해 급격히 증가했다. 서울교대(80.5%)와 진주교대(72.1%), 전주교대(63.8%), 춘천교대(60.8%) 등은 수시 모집인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동시합격 시 일반대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많을 경우 교대합격 점수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교대 기피가 심화하면서 교권 회복 등을 위한 전반적인 교육 환경 개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정겸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서울 서이초 사건 이후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지만 상당부분 팽배해 있었던 교권 침해 문제가 떠오르면서 직업 기피 현상도 심화된 분위기"라며 "국가적인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해선 선생님들의 자질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마음껏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보다 시급히 조성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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