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리스크 커져 인플레 재발 우려"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홍장원 기자(noenemy99@mk.co.kr),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4. 1. 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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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세계 경제석학들은 올해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며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장기 국채 금리 하락과 증시 상승 등을 보면 최근 경제 데이터에 대한 시장 반응이 정상 수준을 훨씬 초과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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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전미경제학회, 과도한 美 금리인하 베팅 경고
'두개의 전쟁' 이어 대만까지 긴장 불거지면 공급망 충격
글로벌 인플레 또 발작땐 美연준 금리 인하 늦춰질수도

◆ 2024 전미경제학회 ◆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세계 경제석학들은 올해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며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중동과 유럽에서 두 개의 전쟁이 진행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과도하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전 세계 경제학계 최대 행사인 2024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ASSA)가 지난 5일(현지시간) 사흘 일정으로 6000여 명의 경제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렸다. 지난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결정 투표권을 가졌던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의 로리 로건 총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벗어나게 할 리스크는 여러 가지"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망 충격'을 제1순위로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홍해 사태와 대만 긴장 확대가 공급망 충격을 일으키며 물가 상승 위험이 재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건 총재는 이어 "최근 금융조건 완화 흐름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장기 국채 금리 하락과 증시 상승 등을 보면 최근 경제 데이터에 대한 시장 반응이 정상 수준을 훨씬 초과한다"고 평가했다.

미 재무부 차관보를 역임한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교수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국 부채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결국 재정위기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개선시켜 부채 증가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과감한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필립 딥비그 워싱턴대 교수는 "국내총생산(GDP)과 부채가 동일한 규모라면 금리 1%포인트 인상 시 정부 비용 부담이 1%포인트 늘어난다"며 "긴축 정책으로 정부 재정이 크게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34조달러에 달하는 미 부채 규모는 GDP의 120%에 달한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무역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린다 골드버그 뉴욕연방준비은행 수석부총재는 "트럼프 행정부 첫 2년 동안 무역전쟁 위험에 노출된 기업은 모두 금융권에서 신용 축소를 겪었다"면서 "무역전쟁은 실행되지 않더라도 불확실성만으로도 신용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샌안토니오 기획취재팀=윤원섭 뉴욕 특파원 / 홍장원 뉴욕 특파원 / 박윤예 뉴욕 특파원 / 강계만 워싱턴 특파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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