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12개 금융사 첫 검사 투자 위험성 고지여부 따진다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4. 1. 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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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와 관련해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7일 금감원은 "8일부터 12개 주요 판매사에 대해 홍콩H지수 ELS와 관련해 순차 현장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다 판매사인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8일부터 현장검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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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ELS 상반기 10조 만기
최다 판매 KB銀·한투證순 착수
이달중 10개사 추가검사 나서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와 관련해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현장검사에서 민원인 대질조사 등을 실시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이달 중으로 나머지 은행 4곳과 증권사 6곳에 대한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7일 금감원은 "8일부터 12개 주요 판매사에 대해 홍콩H지수 ELS와 관련해 순차 현장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은행에서는 국민은행과 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사, 증권사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삼성·KB·NH투자·키움·신한투자증권 등 7개사가 포함됐다.

최다 판매사인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8일부터 현장검사가 시작된다. 민원인과의 대질조사를 통해 은행 등 판매사가 상품의 높은 위험성을 고지하지 않은 채 ELS 상품을 판매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ELS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정되고 있다. 판매 상품의 조기 상환 실패 등 영향으로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분기별로는 1분기 3조9000억원(20.4%), 2분기 6조3000억원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 10조2000억원(52.7%)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부터 12개사를 대상으로 두 달간 진행했던 현장·서면조사를 통해 판매사의 전반적인 상품 판매 관리 체계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단기에 30% 이상 지수 변동이 생기면 내규상 ELS 목표 판매 비중을 50% 이내로 줄여야 하는데, 2021년에는 자체적으로 목표 비중을 80% 끌어올려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2021년 경영계획에 ELS 판매 등을 통해 거둬들이는 신탁수수료를 전년 대비 42% 증액하는 방안을 담았다. 금감원은 내부 인센티브 구조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봤다. 국민은행에서는 지수가 크게 떨어져 조기 상환이 안 된 경우에도 쿠폰 금리만큼 수익률이 난 것으로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인센티브 구조 때문에 영업점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큰 상품 가입자에게도 ELS 중도 해지를 만류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이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ELS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금융권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기록됐다.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가 투자한 금액은 5조4000억원이었고, 최초 투자자 비중은 8.6%로 크지 않았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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