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쇼 된 CES …"이동수단 미래 선점하자" 첨단 경쟁
글로벌 참가기업 3500곳중
모빌리티 관련 700곳 넘어
자율차에 메타버스 기술 접목
車유리, 투명스크린으로 변신
현대차 역대최대 규모 전시장
정의선, 올해로 8번째 참석
차량SW·AI 신기술 대거 선봬
◆ CES 2024 ◆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4'에서는 우리 삶에 다가온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리며 새로운 모빌리티를 제시했던 CES에서 올해에도 인간의 편리한 삶을 위한 획기적인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을 사흘 앞둔 6일 행사 준비가 한창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안팎에서는 진보된 모빌리티의 진풍경을 엿볼 수 있었다. 한 자동차 업체 전시장에 놓인 거대한 캡슐 형태의 자율주행차는 창문이 투명한 스크린으로 채워졌다. 내부에서는 마치 옷장을 넘기듯 스크린에 떠 있는 옷들을 고를 수 있었고, 원하는 상품을 바로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었다.
자율주행차에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해 만든 '움직이는 백화점'인 셈이다. 행사장 외부에서는 자율주행 버스가 곳곳을 누비며 관람객들을 태울 채비를 하고 있었다.
모빌리티는 매년 CES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화제성을 모았다. 그러나 올해 CES 모빌리티 분야는 대형 자동차 업체들의 불참이 결정되며 화제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럼에도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참가하면서 참여 기업 수는 지난 행사 때보다 대폭 늘었다. CE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에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 참여하는 기업은 714개로 지난해(300여 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CES에서 차세대 모빌리티와 관련해 관심이 이어지는 것은 완전 자율주행차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0년 71억달러(약 9조3000억원)에서 2035년 1조달러(약 1311조원)로 매년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부분(3단계)·완전(4단계) 자율주행차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신차 시장에서 3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판매 비중이 2025년 11.5%에서 2030년 54.1%로 급격하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행사에서 완성차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CES 2024에 현대차(포티투닷 포함)·기아·현대모비스·슈퍼널·제로원 등 5곳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현대차그룹이 마련한 전시 공간 5곳의 전체 면적은 축구장 1개 크기와 맞먹는 6437㎡에 이른다. 특히 LVCC 웨스트홀에 마련되는 현대차 전시관 면적은 2006㎡ 크기로, 웨스트홀에 부스를 차린 200여 개 기업·기관 중 가장 넓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수소·소프트웨어·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주력 모빌리티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항공모빌리티(AAM)를 비롯한 신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청사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각 계열사 사장이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로 8번째 CES에 참석하며 국내 대기업 총수들 중 가장 많이 CES 현장을 찾게 됐다. 정 회장은 AI·로보틱스·의료 분야 전시를 중점적으로 둘러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CES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발표 주제 등을 매해 확장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공개하고, BMW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편의 사양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는 CLA와 G클래스의 전기차 버전 시제품을 북미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혼다는 소니와 협업한 '아필라'와 별개로 전 세계 시장에서 새롭게 전개할 전기차 제품군을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 이덕주 특파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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