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역세권 개발에 문화예술 공간 사업 멈춰…홍등가 불빛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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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던 대전지역 성매매 집결지의 환골탈태 노력이 역세권 개발에 밀려 또 다시 답보 상태에 놓였다.
황혜진 대전공공미술연구원 대표는 "문화예술 공간을 마련하면서 플리마켓도 열고 다른 생업을 찾으니 자연스럽게 성매매가 줄었지만, 각종 사업들로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공간들이 방치되면서 또 다시 우범지역으로 전락했다"면서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은) 한 평생 한 곳에서 성매매로 생계를 유지해온 분들이라 다른 지역을 가는 것, 다른 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에 두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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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성매매 집결지에 클럽 만드는 등 인구 유입에만 집중
"문화 예술적 환경 변화로 공간기능전환… 시민 공간 복원해야"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던 대전지역 성매매 집결지의 환골탈태 노력이 역세권 개발에 밀려 또 다시 답보 상태에 놓였다.
지자체가 성매매 집결지 폐쇄도 하지 않은 채 역세권 개발과 원도심 청년 인구 유입에만 사활을 걸면서, 일각에서 성매매 호객행위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로 꼽히는 동구 원동과 정동 인근은 지난 2017년부터 2년 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활기를 되찾았다. 오랫동안 성매매를 해왔던 여성들이 비누 등 생활용품을 만들어 팔면서 새로운 생업을 찾고, 성매매 업소였던 공간을 미술전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지역 정체성 기반 공공미술 사업으로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이다.
사업을 위탁받아 진행했던 대전공공미술연구원은 사업이 종료되고도 공간들을 유지하며 프로그램을 이어나갔다.
다만 시가 역세권 개발을 포함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예술 공간 활성화도 멈췄다. 오래된 건물들을 철거하고 부지를 매입해 창업지원 프로그램 센터, 주거공간, 주차타워 등을 조성하면서 지역 주민과 예술인들이 떠밀려 나갔기 때문이다.
특히 원동에서 전시와 주민교육 공간으로 쓰이던 무궁화 갤러리는 청년 유입을 위한 클럽으로 바뀐다. 지난해 2월 대전시 인구소멸대응 보조금 공모사업에 동구청의 장르음악공연장 모델이 선정된 것. 이달 2일 착공, 3월 말 완공, 상반기 중 개장 예정이다. 동구가 진행하는 청년사업들과 연계해, 청년 생활인구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면서 잠시나마 멈췄던 성매매 호객행위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황혜진 대전공공미술연구원 대표는 "문화예술 공간을 마련하면서 플리마켓도 열고 다른 생업을 찾으니 자연스럽게 성매매가 줄었지만, 각종 사업들로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공간들이 방치되면서 또 다시 우범지역으로 전락했다"면서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은) 한 평생 한 곳에서 성매매로 생계를 유지해온 분들이라 다른 지역을 가는 것, 다른 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에 두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곳에서 오래 산 지역민들의 특징이나 지역이 갖고 있는 역사, 정체성을 무시한 채 사업을 진행해나가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역세권 개발과 동시에 지역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공간기능 자체를 전환해 시민 공간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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