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입행원 '경제학과 천하' 옛말…5명중 1명 컴공과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4. 1. 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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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졸업생이 선망하던 대표적인 직장 중 하나였던 한국은행에 컴퓨터공학과 출신 학생들이 대거 입행하고 있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을 비롯해 한은 내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업무가 증가하면서다.

7일 한은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24년도 신입 종합기획직원(G5) 입행식에는 선발된 총 83명의 신입 직원이 참석했다.

한은은 신입 직원을 채용하면서 컴퓨터공학 직군에서만 20명을 선발하겠다고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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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폐 등 IT 업무 늘자
컴공 직군 채용 역대급 증가

경제학과 졸업생이 선망하던 대표적인 직장 중 하나였던 한국은행에 컴퓨터공학과 출신 학생들이 대거 입행하고 있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을 비롯해 한은 내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업무가 증가하면서다. 금융권에서 여러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경향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한은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24년도 신입 종합기획직원(G5) 입행식에는 선발된 총 83명의 신입 직원이 참석했다. 당초 신입 직원 선발 규모는 87명이었으나 최종 채용 과정에서 4명이 줄었다. 올해 채용 인원은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컴퓨터공학 전공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채용했다.

전체적인 채용이 대폭 늘어난 것은 최근 시중은행과 임금격차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이탈한 저연차 직원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급증하는 IT 인력 수요도 맞추기 위해서다. 실제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20·30대 청년 퇴직자 수는 52명으로 전체 중도 퇴직자의 65%에 달했다.

한은은 신입 직원을 채용하면서 컴퓨터공학 직군에서만 20명을 선발하겠다고 공고했다. 경제학 직군(31명)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다음으로 경영학(17명), 법학(6명), 통계학(6명) 순이다. 컴퓨터공학 직군 모집 인원은 2020년 4명에서 올해 20명으로 5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신입 직원에서 10명 중 1명도 안 됐던 컴퓨터공학 직원 비중은 올해 5명 중 1명 이상꼴로 늘어났다.

실제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부서 개편과 관련 사업 확대로 한은이 IT 인력을 늘려가면서 관련 인재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한은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비롯한 디지털 신기술 정책을 수행하고 내부 경영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디지털혁신실을 2020년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한 바 있다. 올해 4분기에는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적용한 CBDC 기반 예금 토큰 관련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한다.

한은은 수시채용을 통해서도 IT 인력을 수혈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부문과 연봉 격차가 워낙 커서 지원자가 많지 않은 탓에 채용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22년에도 한은은 IT 전문가 경력 직원 채용을 위해 총 13명의 인원을 선발한다는 공고를 내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 IT전략국 이외에 금융결제국이나 디지털혁신실에서도 기능이 확대되면서 IT 인력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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