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접경지에도…아이들 꿈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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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 속 유일한 학교인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초등학교에서 지난 5일 '특별하지만 평범한' 졸업식이 열렸다.
그러나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400여 m 떨어진 이 학교의 졸업식 풍경은 여느 초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편 이 학교가 자리 잡은 대성동 마을은 'DMZ 내에 남과 북 각각 하나의 마을을 두고 거주 및 영농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정전협정 조항에 따라 1953년에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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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북도서 해안포 도발한 날
의사·유튜버 꿈꾸는 5명 졸업
정부·軍관계자 등 축하객 눈길
"세계 평화 기여하는 어른되길"
비무장지대(DMZ) 속 유일한 학교인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초등학교에서 지난 5일 '특별하지만 평범한'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식은 북한이 서북도서지역에서 9·19남북군사합의상 해상완충구역을 향해 해안포 무력시위를 펼쳤던 시간에 진행됐다. 그러나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400여 m 떨어진 이 학교의 졸업식 풍경은 여느 초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꽃다발을 들고 졸업식에 온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상과 선물을 받을 때마다 사진을 찍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DMZ 밖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게 될 졸업생 5명도 저마다 졸업의 아쉬움과 앞날에 대한 기대로 상기된 모습이었다.
학교 정문은 색색 풍선으로 장식돼 있었다. 졸업식 장소인 2층 강당에는 '소중한 꿈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를 빛나는 너희들을 응원해'라고 쓰인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졸업생은 남학생이 2명, 여학생이 3명이었고 이 가운데 1명은 대성동 마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였다.
다만 교문에는 한국군과 미군 경비 병력이 배치돼 이 학교가 DMZ 안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했다. 강당 단상 바로 앞에는 성조기와 태극기, 유엔 깃발도 세워져 있었다. 졸업식에는 이날의 주인공인 다섯 졸업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자리했다.
통일부와 육군 제1사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중립국감독위원회 등에서 온 '다국적' 축하객도 참석해 생경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윤영희 대성동초 교장은 회고사를 통해 "김담혜 양은 정형외과 의사, 박희율 군은 유튜버, 신의창 군은 체육 교사, 여소윤 양은 패션디자이너, 정유화 양은 바리스타를 꿈꾸고 있다"고 졸업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이들의 꿈을 소개했다.
한국 측 JSA 경비대대 민정중대의 손승한 중대장도 졸업생들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대성동초등학교의 웃음소리는 민정중대의 존재 이유"라며 축하인사를 보냈다. 이날 축사로는 최근 엄중한 한반도 정세를 고려한 듯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 큰 기여를 하는 어른들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 학교가 자리 잡은 대성동 마을은 'DMZ 내에 남과 북 각각 하나의 마을을 두고 거주 및 영농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정전협정 조항에 따라 1953년에 조성됐다. 이 마을에는 정전협정 체결 당시 원주민들과 그 자손들만 거주할 수 있으며, 주민들은 납세와 병역 의무를 면제받는다.
[파주 국방부 공동취재단 / 서울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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