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인쇄물 배포’ 논란 허식 인천시의장, 국민의힘 탈당

박준철 기자 2024. 1. 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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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의장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탈당계 제출”
인천시민단체, ‘의장직·시의원 사퇴’ 촉구 예정
허식 인천시의장. 인천시의회 제공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이 담긴 인쇄물을 인천시의원에게 배포해 논란이 제기된 허식 인천시의장이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7일 허 의장이 이날 자신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윤리위원회가 끝난 뒤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허 의장은 탈당계 제출 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다만 제가 한 행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역사에 대한 고민이 ‘폄훼’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발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탈당계를 받아 줄지는 당에서 숙고한 뒤 결정할 사안으로 (윤리위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나왔다”며 “의장직 사퇴 여부는 인천시의원들과 상의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허 의장이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함에 따라 당의 징계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허 의장의 소명 등을 종합해 탈당계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탈당계를 처리할 경우 징계는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허 의장은 지난 2일 특정 언론사가 제작한 신문 형태의 ‘5·18 특별판’ 인쇄물을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을 포함한 인천시의원 40명에게 배포했다. 1면의 제목은 ‘5·18은 DJ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인쇄물이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국민의힘 시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실에 배포한 신문은 회수했다. 당시 허 의장은 “의원들에게 참고하라고 신문을 보냈을 뿐 기사 내용에 찬성하거나 반대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허 의장은 자신의 비서실 직원을 시켜 서울에 본사를 둔 해당 언론사에서 인쇄물 100부를 가져오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국민들께서 전혀 공감하지 않으시는 극단·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엄정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민주당 인천시의원 14명은 오는 8일 오전 10시 인천시의회 앞에서 허 의장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 이어 오전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인천지역연대가 허 의장의 의장직과 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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