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보다 우정 … 지구촌 달굴 청소년 축제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1. 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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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79개국 청소년 선수 참가
공식 종합 순위 집계 안해
컬링 등 다국적 팀 구성도
개회식 제외 전 종목 무료
김연아·윤성빈 등 토크콘서트
올림피언 스타 멘토 활동도
동계청소년올림픽은 기존 올림픽과 달리 국가 간 연합팀이 있는 게 특징이다. 2020년 열린 로잔 동계청소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연합팀 계주 경기에서 1~3위에 오른 연합팀 선수들이 자세를 취하고 있다. IOC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하는 대회라 설레고 기대돼요. 해외 친구들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 특히 한글의 아름다움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나설 루지 국가대표 김소윤(신명여고)은 대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각종 주니어 대회를 통해 국제 경험을 쌓고 있던 김소윤은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취지가 경쟁보다 여러 나라 선수들이 모여 교류하고 친목을 다지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 훗날 올림피언을 꿈꾸는 입장에서 이번 대회는 더없이 값진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달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 평창, 강릉, 정선, 횡성 등 4개 지역에서 열리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동계올림픽의 '청소년 대회' 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2년부터 치른 동계청소년올림픽의 기본 틀은 기존 동계올림픽과 크게 다르지 않다. 4년마다 열리고, IOC 회원국들이 참가하며 빙상·스키 등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이 치러진다. 79개국 19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만 동계청소년올림픽만의 특징도 두드러진다. 청소년올림픽답게 만 15~18세 청소년 선수들만 출전한다. 개회식을 제외하고 대회 전 종목 입장료가 무료다. 선수, 임원 등 대회에 나설 모든 선수단의 출전 비용을 IOC가 전액 부담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올림픽 현장에서 올림픽 정신을 경험하게 만들기 위한 취지다.

종목별 경쟁이 펼쳐지고 순위에 따라 메달을 수여한다. 그러나 IOC가 공식적으로 종합 메달 순위를 집계하지는 않는다. 미래 주역들이 모이는 대회인 만큼 승패를 가르는 경쟁보다는 우정과 교류, 교육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대회 취지에 맞춰 여러 나라 선수들을 섞어서 팀을 구성한 '연합팀' 경쟁이 펼쳐지는 게 흥미롭다. 연합팀은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Grow Together, Shine Forever)'라는 이번 대회 슬로건과 대회 취지와도 잘 맞는다. 2020년 로잔 대회 때는 컬링,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계주,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등에서 국가 간 연합팀 경쟁이 펼쳐졌다. 아이스하키 '연합팀'은 한 팀에 포진한 선수 13명이 모두 다른 국적으로 구성돼 나섰다.

청소년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이 대회 내내 경기장 안팎에서 펼쳐지는 것도 눈에 띈다. 여기에는 스포츠 스타들이 함께한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 IOC 선수위원 유승민은 올림피언 토크콘서트를 열어 청소년 꿈나무들에게 경험을 전수한다. 또 쇼트트랙 스타 최민정과 전 피겨 국가대표 박소연은 '아이스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한다.

원윤종(봅슬레이), 변천사(쇼트트랙), 박종아(아이스하키) 등 동계 종목 선수 21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IOC로부터 롤모델 선수로 뽑혔다. 이들은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맡는다. 대회 기간 훈련장, 선수촌 등을 방문해 노하우를 공유하고,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퍼포먼스 향상을 도울 계획이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변천사는 "선수 때 내 경험을 청소년 선수들과 공유하고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물론 경기장을 찾는 관중을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됐다. 동계스포츠 체험을 위한 프로그램과 가상현실(VR) 체험관, 전통놀이 및 음식 체험, 야외 무대에서의 작은 공연 등이 대회 기간 내내 경기장 안팎에서 펼쳐진다. 이달 27~28일 평창 평창돔과 강릉 관동대 하키센터에서는 K팝을 필두로 한국 무용, 태권도, 퓨전 국악 등을 알리는 행사인 'K컬처 페스티벌'이 열린다.

매경·문체부·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 공동기획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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