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DMC 랜드마크, 100층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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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6번째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에 나섰지만 시행·시공업계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태영 사태' 여파로 신규 개발사업 투자가 위축돼 입찰 참여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3일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랜드마크 용지에만 혜택을 줄 수는 없다"며 "이미 용지가 분양되고 개발된 상암 DMC 내 모든 필지가 같은 조건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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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 100명 몰렸지만 싸늘
건설기간 등 조건완화 호소에
市 "이 용지만 특혜는 안돼"
서울시가 6번째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에 나섰지만 시행·시공업계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태영 사태' 여파로 신규 개발사업 투자가 위축돼 입찰 참여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마포구 상암동에서 '100층 이상 초고층' 개발은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지난 3일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MDM·신영·GS건설·한국토지신탁 등 시행·건설·신탁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용지는 마포 상암지구 박정희 기념도서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총 3만7262㎡ 규모로 매각 예정가격은 8365억원이며 3.3㎡(1평)당 매각가는 7408만원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3월 5차 매각이 유찰된 후 부동산업계 의견을 수렴해 공급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주거 용도를 기존 20%에서 30%로 늘려 사업성을 개선하고 의무 숙박시설 비율은 20%에서 12%로 줄였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시는 '입찰 참가 조건' 위주로 설명하고 참석자 질의는 '조건 완화 여부'에 집중됐다.
시 관계자는 "택지 매수 후 3년 이내에 착공해야 하고 착공 후 5년 안에 개발을 완료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만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 연장 조건은 '건축자재 공급 어려움'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시는 또 "완공 후 최소 10년간 지정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의무화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자본금은 '200억원 이상'으로 기존보다 대폭 낮췄다.
예비 입찰자들은 '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한 참석자는 "입찰보증금이 예정가격 8365억원의 10%라면 836억원에 달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행사 관계자도 "입찰에 참여하려면 설계 등 준비비만 10억원이 넘을 텐데, 한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되면 돈만 날리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복수 참여자가 없으면 유찰 처리된다"며 "다시 공고를 내서 매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다만 서울시는 '랜드마크 층수'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이 용지는 중심상업지역으로 용적률이 1000%에 이른다. 최고 높이 656m로 133층까지 지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꼭 100층 이상일 필요는 없다"며 "50층 이상 상징 건축물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개발업계는 '태영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이번에도 낙찰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 이미 서울에 대규모 알짜 용지가 속속 매물로 나오는 상황이지만 매수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랜드마크 용지에만 혜택을 줄 수는 없다"며 "이미 용지가 분양되고 개발된 상암 DMC 내 모든 필지가 같은 조건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입찰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오는 5월 28일까지 접수하고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찬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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